완주!! 그 이후..

by 이희환맘 posted Aug 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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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단식날 숨이 콱 막히는 둣 했습니다.   폭염에 더워서가 아니라, 가슴이 뭉클하고,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태극기 들고 찔뚝거리며, 씨~익 웃고 들어오는 울  아들의 모습에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습니다.
도착한 대원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거리의 철학자들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은 순간! 처음엔 냄새에 놀라고, 다음엔 큼직한 물집들에 놀라고.. 이 발로 여기까지 온게 기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발바닥 기념사진도 한장 찰칵! ㅎ )
하지만 아들의 반응은 예외입니다.  쉬었다 다시 걸을때만 좀 아팠고, 걷다보면 또 걸을만하다고요.  이런~쯧쯧.. 이 대목에서 또 잠깐 감동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기특하고, 대견하고, 장하고.  냄새는 좀 고약(?)했지만 한번 더 꽉 안아줬습니다.

한바탕 온 몸 구석구석 씻고 점검한 후, 아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5연대 대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희환이 발 물집이 걱정이 돼서 전화 주셨다구요. 많이 아프면 차를 타라고 했는데도 희환이가 끝까지 걷겠다고 했다는 말씀에 목이 메었습니다.  대장님께도 아들한테도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일어난 아들에게 대장님 전화 왔다는 말을 전하니, 전화를 안하겠답니다.  왜??  지금 전화하면 보고싶어 눈물이 나와 말을 못할것 같다고......   저는 옆에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고된 시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이젠 그 많은 어학원 숙제는 국토대장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간 빠진 학원 보충을 가면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 몸은 힘들겠지만요. 몸도 마음도 단단해진 아들을 보며, 정말 잘 보냈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얼마 갈지는 모르지만, 분명 힘든 고비고비마다는 썩 괜찮은 처방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번 달 부터 또 다시 적금 하나 들어야겠습니다.   다음 국토종단을 위하여.~~ 아들에겐 비밀입니다.ㅋㅋ
끝까지 무탈하게 잘 끌어주신 총대장님, 대장님들,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특히 여자 대장님들 정말 대단합니다. ~!! 
남은 여름...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