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동대 엄마의 소박한 소원 하나 들어 주세요.

by 박해원엄마 posted Aug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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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토 종단 마지막 날.....
경복궁에서 18일만에 감격의 재회를 하던 그 순간....
1년이 지났건만 지금도 생각하면 감동이 아주 거시기하게 가슴속으로 밀려옵니다.
물 한병을 가지고도 자연스럽게 남녀, 형아우, 누나동생 가릴것 없이 한 모금씩 돌려가며 먹던 그 모습(부모님들꼐서 주신 물과 음료수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 가족처럼..... 참으로 감동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 대장님 말씀대로 장한 아들을 환영하는 작은 플랙카드를 준비했었지요.
우리 아들과 대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담아 남편이 아주 정성스럽게 만든......
그런데 그 플랙카드를 보고 아들과 함께 했던 대원들이 큰 소리로 외치는 겁니다.
아! 박해원이다. ... 우리도 있네!..... 뿌듯해 하던 우리 아들과 대원들의 그때 그 표정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도 우리 가족은 그 플랙카드를 벽에 걸어 놓고 보고 있답니다.
올해도 당연히 작지만 사랑이 가득 담긴 플랙카드 들고 경복궁에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들이 없습니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사진에.
다른 대원들 모습만 담긴 플랙카드를 만들면 웃기겠지요? 아마 우리 아들 그러겠지요?
장난하냐.......(개그를 빌어 표현해봤습니다.)
진짜 별동대는 하늘에 별따러 갔나요?
어떤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내일은 꼭 볼 수 있게 사진 한장만이라도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찍으러 간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하답니다.)
혹시라도 힘들어서 귀찮아서 안 찍겠다고 하면 집에서 매일같이 눈 빠지게 사진 속에서 아들딸 모습 찾고 있는 엄마 이야기 한 말씀만 하신다면 ...... 기꺼이 찍지않을까요?
별동대 엄마라(?) 그저 설마 내일은 내일은 하고 기다리다 지쳐 한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몇일 남지않았네요. 오늘도 무척 더울것 같습니다. 그만큼 걷기도 힘들겠지요?
아무쪼록 대장님 이하 모든 대원들 건강하고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경복궁에서 만나기를 기원하며...
별동대 박해원 엄마 유향숙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