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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자식들을 극한 상황으로 내몬 독한 부모들입니다.
물론 저는 한 놈을 네번 씩이나 반복해서 보낸 더 독한 애비고요.
시원한 에어컨도, 얼음과자도 없는 녹는 듯한 아스팔트위를 걷는 그 고통이 얼마며, 하루 이틀도 아닌 기간을 계속한다면 필요한 인내가 또한 얼마이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아들 딸들은 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잘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각자의 개인 적인 성취감도 엄청나지만 우리 가정속에서 나였던 존재가 똑같은 조건인 200여명의 전체 속에 나라는 의식을 점차 만들어가는 것 또한 큰 소득일 겁니다.

모든 부모님이 다 아시는 사실을 감히 외람되이 반복하는 것은 요며칠 사이 게시판을 둘러보다 느낀 점을 우리의 아들 딸들이라는 거울에 비춰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오리엔티어링 부분과 열차로 이동한 부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신 아버님의 의견에 대해 반복되는 반대의견이 올라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탐험연맹 사무실에 전화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이건 아니다 싶군요

처음 의견을 제시하신 분은 아이를 처음 보낼 때의 기본입장을 버리지 않고 원칙에 입각한 의견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다만 아마도 국토종단에 아이를 처음으로 보낸 분이 아니신가 생각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러실테구요. 장대장이란 분과 김석훈이란 분이 게시판에 올리신 글이면 충분하기에 이부분에 있어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아들 딸들이 엄청난 인내로써 우리집의 내가 아니라 200여명 중의 나로 서서히 깨달아 가는 동안 우리 부모들은 아직도 내가정속에서 내 아이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슨 뜬금 없는 얘기냐구요?
해마다 반복되는 얘기를 하나 해보죠.^^
4일 후면 우리의 아들 딸들이 영웅이되어 경복궁에 도착할 겁니다. 영웅들이 해낸 일이 더 없는 영웅이니 만큼 한 시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조금이라도 더일찍 보고 싶어지죠. 말이라도 빨리 거네고 싶고요. 도착하는 시간이 또 시간이라 무척 덥겠죠. 그동안 고생도 했겠다, 시원한 음료수라도 하나 빨리 건네주고 싶어지죠. 그래서 나자신도 모르게 점점 아이들 곁으로 자꾸만 다가가죠.
시간이 흐를수록 대장님들 목소리가 점점 커져갑니다. 아마도 대장님들은 애들을 모아서 출발했던 처음보다 더 힘들다고 느낄겁니다. 안그래도 긴 여정으로 지쳐있을테니까요. 한마디로 대원들은 통제가 되어도 부모님들이 통제가 안되기 때문이죠. 심지어 봉사활동확인서 나누어 줄때도 부모님들은 줄을 서지 않더라구요. 애들 보기에 너무도 민망하죠.

이런 우리 부모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평소 우리 애들의 모습에서 그대로 나타난답니다.
우리의 영웅들이 집으로 돌아 오면 많이들 변했다고 느낄겁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우리의 영웅들은 영웅의 모습을 빠르게 지워나가는 모습을 보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우리의 영웅들의 모습이 바뀌는게 아니라 우리 부모가 우리의 영웅들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게시판에서 보이는 몇몇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매일 같이 탐험연맹에 전화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이런 걱정을 해봤습니다.

자식을 자랑하기 위해서 자식을 고생시키는 부모님은 없을 겁니다. 우리의 자식들이 이루어낸 결과가 하도 엄청나서 자랑스러운거죠. 그렇다면 우리가 자식들의 고생을 뻔히 알면서 보낼 때의 그 의도를 잊지 말아야겠죠. 그래야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우리의 영웅들의 가슴속에 담아온 더 큰 결과를 지우지 않겠죠. 그러면 우리의 영웅들이 다음엔 스스로 도전하려 할 것입니다. 혹 누가 알겠습니까? 그 다음엔 탐험대장이 되고 싶다고 할지도요.^^

그리고 도착하는 날 내 아이보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심신이 지쳐있는 대장님들을 배려해서 대장님들의 통제에 잘 따라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무리를 빨리 끝내야 더운 날 모두가 덜 고생하겠죠?^^

저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몇 자 적어 봤더니 횡설수설이군요. 우리 영웅들의 부모님께 참고되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영웅들 남은 일정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길 소망합니다.


배수환/배윤환: 유익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꾸~벅 (아들 둘을 보낸 아빠) -[08/05-10:22]-


윤태건: 좋은 말씀입니다. 짝 짝 짝 -[08/05-11:04]-


별동대: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08/05-13:00]-

별동대 용탁 영탁아빠: 제가 하고 십은 말을 먼저 하션내요 전 3번째 보내고 있읍니다 모든부모님 들이 자중 하였으면 함니다 -[08/05-22:02]-

논산에서.: 세번째 경험을 하고 있는 영완이 편지에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면서 여동생에게 왔습니다. -[08/06-01:52]-


시원한바람: 님의 글에 동감합니다.작은 영웅들 모두를 축하하고 박수합니다. 처음 참가한 대원과 부모님들의 첫 경험이 우여곡절도 많으나 다 변화와 성숙으로 남으리라 여겨집니다.하하하 모두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08/06-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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