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희연이에요. 국토대장정 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어요. 처음 여기 올 때는 엄마가 화나 있어 보여서 저도 썩 기분 좋게 출발하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엄마의 편지를 보니까 다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행군할 때도 힘들었어요. 많이 다치고 아파도 언제나 힘내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 오니깐 일지도 써야하고 힘들고 목마르고 배고파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할 때가 가장 편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인내심과 인성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항상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편지에 쓸 내용은 항상 똑같은 말 뿐인 것 같습니다. 이 편지를 보고 무슨 감정을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발에는 물집이 난 자리에 고름이 생겨서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저를 키우면서 더 많이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 사랑합니다.
2018년 7월 30일 희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