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부모님께
엄마하고 나하고 못 보고 살고있는지 이제 약 7일정도 되나? 그동안 저는 생각하신 것보다 더욱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요일부터 본격행군을 했었는데 첫 두날은 좀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초반이라서 적응 안된채로 걸어서 그런거 같아요 ㅋㅋ..
배고픔과 더움같은 고난들과 싸우느라 ‘중도 포기’ 생각을 해봤지만 멋이 안살아서 버티고 지금은 잘 지냅니다.( 내가 신청했는데 집에가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아서) 주변 연대, 우리 연대 형, 누나, 동생들하고도 서로서로 마음 맞추면서 잘 지내고, 아빠가 가기전에 알려준 20분 컷 안마법도 잘 쓰고 있어요, 그리고 행복하게도 물집도 안났어요!
지금은 검룡소에서 골지천 ㄸ라 내려오다 차를 이용해 충북 충주로 와있어요, 죄송하게도 물없어서 헥헥대로 쭈-욱 이성을 잃으며 걸어도 다녀서 아빠가 하라하신 ‘인생에 대한 무엇이든고민’을 많이 못했어요. 그래도 여기서 인내심과 혐동심과 같은 ㄴ좋은 것들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지금도 잘 지낸다고 제가 얘기 많이 드리는 거 같은데 진심이니 걱정 않으셔도 되요.
앞으로 5박 6일인가 남았는데 그 때 뵈요. 감정표현이 퇴화되서 죄송해요.. 그치만 사랑해요!
이거 보고 울지 마시고 마지막날 여의도에서 얼음컵 하나에 300ml 콜라 캔 하나 500ml 사이다(스프라이트)하나만 사주세요. 안녕하계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