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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횡단
2018.07.26 00:45

2연대 울근민에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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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아

 

오늘부터 본격적인 행군이라 오늘밤은 무척 피곤하겠구나.

조금만 더운면 티셔츠를 막 흔들면서 바람을 만들어 땀을 식히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고는 "캬아~~ 우리집 물이 제일 맛있다니까" 하던 네 목소리도 귓가에 쟁쟁하구.

 

오늘은 엄마도 무척 바쁜 하루를 보냈단다. 학생들과 앤트맨 앤 와스프와 미션 임파서블을 봤어. 네 말대로 앤트맨은 정말 재미있었고 미션 임파서블은 내용이 복잡했지만 액션 장면이 멋있어서 괜찮았단다. 네가 서울에 있었으면 같이 보았을텐데... 돌아오면 신과함께를 형과함께 보자꾸나.

 

어제는 일지 대장님이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면서 형아랑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근민얼굴찾기를 했단다. 얘가 근민인가? 쟤가 근민인가? 하면서 토시로 빨간신발로 다시한번 너임을 확인하면서  "찾았다" 소리질렀지. 엄마와 형아의 모습이 상상이 가니? 독도에서 찍은 개인사진도 처음에는 너무 작아서 근민얼굴퍼즐조각찾기를 하다가 또한번 "찾았다" 했는데 나중에 대장님이 톡방에 개별사진을 한장씩 올려주셔서 아빠랑 형아한테도 보내줄 수 있었단다. 아빠가 얼마나 근민이를 대견해하시는지 몰라.

 

내일도 아침 일찍 행군을 시작하겠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라는 말이 있어. 더위도 힘든 행군도 근민이가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 순간 순간들을 말이야.  사랑한다 엄마의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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