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2일_1일차
아림아, 버스타고 떠난 지 세 시 간이 지났어. 너를 보내고 돌아가는데 재영이는 벌써 누나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 잠깐 걸어가는데도 땀이 얼마나 흐르던지, 부디 강원도에선 더위와의 전쟁은 없길 기도할게. 지금 쯤 강릉에 도착했을 지 아님 차 막히는 고속도로 위 일지...
2~3일 간은 힘든 행군은 없을 테니 여러 대원들, 대장님과 친해지고 적응하며 지내길... 작년에 함께했던 대장님들이 반겨주시니 든든하고 힘이 날 것 같다.
전방구 역사기행 떠나는 듯 예슬이와 신나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힘든 길 떠나보내는데도 엄마는 걱정도 안 되고 눈물도 안 나고... 이번까지 다녀와 봐야 다시 보낼지 안 보낼지 확신이 설 것 같아.
아림아~ 작년에 호남대로를 다녀와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우리가 서로 얘기를 했잖아. 이번에도 또 다른 옛길 구석구석을 누벼보고 와서 얘기해보자. 또 한 뼘 자라서 올 우리 딸이 너무 기대가 된다.
7월23일_2일차
소식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아차하고 소식을 확인을 했단다. 아침에 진주에서 서울로, 다시 강릉으로... 별 일정이 없었어도 몸은 지쳤을 텐데 첫 일정 잘 마무리하고 꿀잠 잤길... 사진 속에 우리 딸 얼굴은 안보이지만 잘 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림아 벌써 둘째 날을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을 테지. 낮에 틈틈이 송대장님이 올려주시는 사진과 소식을 보니 막연히 기다려지지도 않고 시간이 잘 가는 거 있지... 어제 사진도 그렇고 예상했던 대로 예슬이랑 표정도 밝고 즐거워 보인다. 어제 오늘 일정이 가볍게 진행돼서 일 테지...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며 마지막까지 잘 마치길 바란다. 두 번째 참가라 그런지 큰 걱정 안하고 있어. 작년보다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랐잖아, 그치~^^ 3연대에서 이제 막내도 아니고 엄살 피우지도 못하겠다. 동생 잘 챙겨줄 거라 믿어. 작년에 기억나지~ 언니 오빠들이 얼마나 많이 도와줬었는지...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너무 더워서 집밖으로 나갈 생각을 못했단다. 재영이는 오늘 영화를 네 편이나 본거 있지... 네가 있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탐험소식이 올라오기 전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영이가 막 잠이 들어서 쓰는 거야^^
아림이가 없는 밤은 긴 것 같다. 탐험소식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 자정을 넘길 테지만 소식 기다릴게. 울릉도에서 보낸 일정과 아림이가 잘 보이는 사진이 올라올지 너무 궁금하단다. 작년 마라도도 이번 울릉도 독도도 엄마는 못 가본 곳인데 우리 아림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서 부럽고 뿌듯하고 그래~
3연대 대장님과 대원들과는 친해졌는지... 지난번처럼 언니는 없지만 예쁜 동생이 있어서 좋을 것 같고, 여자 대장님들도 여럿 계시고, 아는 얼굴도 여럿 있고... 그래도 작년보다 여러 면에서 나은 것 같다 그치~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려움을 헤쳐나 갈 수 있는 우리 딸이 되길 엄마 아빠는 늘 응원한단다. 많이 많이 사랑해 우리딸. 아림이 화이팅!!!
p.s. 재영이가 전하는 말
누나 보고 싶어.
누나, 두고 간 껌 먹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