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집을 떠나온지 10일째 되는 날입니다.
지금 대원들이 걷고 있는 호남대로 코스는 비교적 그늘이 적고 날씨까지 무덥다보니 걷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장님들의 회의 끝에 평소보다 일찍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벽 4시에 기상한 대원들은 이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침낭을 스스로 정리하고 짐을 챙겨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동틀 무렵 행군을 시작한 대원들은 구름 사이로 멋지게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오늘도 힘차게 한발씩 나아갔습니다.
어제부터 대원들의 행군 모습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진 걷기에 바빴던 대원들이 서로 친해지고 행군에도 적응을 해가면서 힘들 땐 서로 파이팅을 외치고 노래도 다 같이 부르면서 비슷한 거리도 더 즐겁고 빠르게 걸어 나가는 모습에 대장님들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행군을 시작한 탓에 행군 도중에 먹었던 점심 같았던 아침메뉴는 떡볶이와 오뎅국이 메인으로 나왔는데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을 땐 먹기 힘들어하던 대원들까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엔 약간의 오르막길만가도 걷기 힘들어했던 대원들은 이젠 1시간 내내 오르막길을 올라도 크게 지치는 대원 없이 길을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조별 오리엔티어링을 하였습니다.
연대장님과 연대원들은 총대장님께서 알려주시는 목적지를 시간내에 찾아가야 하는 미션입니다.
중간엔 지원대장님들께서 준비한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는 등 기존 모든 인원들이 열을 맞춰 걷는 것 보단 자유로운 연대별 행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연대는 물을 얻어먹기도 하는 등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한 탓에 숙영지에 점심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한 빨래가 덜 말라 숙영지에 도착하자마자 널어두고 점심을 먹으며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영지 앞엔 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있어서 홀수연대(1,3,5연대) VS 짝수연대(2,4,6연대) 대표들로 구성되어 축구내기를 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내기는 가방 빼기가 걸려있어서 연대별 대표들은 서로 단합되어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평소 행군 땐 걷기 힘들어하던 대원까지도 참여하여 축구시합을 한 결과 1:0으로 홀수연대가 이겨서 내일 행군 때 배낭을 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녁엔 연대별로 연대기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연대만의 개성을 살려 깃발에 그림과 글을 써서 자신들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행군 때 연대원들이 직접 자신들의 깃발을 들고 행군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중국식으로 자장밥과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평소 자장면을 먹고싶어 했던 대원들도 있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취사대장님께 잘먹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 대원들이 많았습니다.
행사기간동안 저희가 있는 곳엔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다가 오늘 아주 잠깐이지만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더위에 지친 대원들이 시원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내일은 날씨가 선선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더욱 생각나는 밤입니다. 이상 오늘 취사지원을 나가신 김민정 대장님을 대신하여 소식을 전한 염태환 대장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코너에 1,2연대 편지가 올라갔습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