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잘 커다오, 슬범 나무야(5연대)

by 슬범 맘 posted Jul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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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 폭염특보라는 말에 엄마는 우리 아들 땀범벅에 땀티까지 나지 않을까 더위에 쓰러지지않을까 걱정근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 울 아들 지금까지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겨낼꺼야 하고 믿음도 생긴단다
잠깐 짬내서 소식지를 읽다가 지금 울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

<잘 커다오 꽝꽝나무야>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나무로 키우기 위해
자신이 기른 어린나무를
깊은 산속에 소중히 옮겨 심었습니다

그 후,아버지가
어린나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이 미안했습니다

가진 것이 넉넉지 못해
충분히 거름을 주지 못한다는 점과
배운 것이 없어
좋은 말을 들려주지 못한다는 점이
늘 부끄러웠습니다

단지 아버지가
어린나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잘 커다오, 꽝꽝나무야
그말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