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사랑하는 상곤이에게

by sgshskim0521 posted Jan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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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곤아 올겨울 춥지 않아 이번 여행에 이렇게 걱정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원래 대한이 소한집에 갔다 얼어죽었다는 말이 있잖아. 그만큼 예전부터 소한이 대한보다 추위가 더 매섭다는 말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은 그 말이 무색하구나.

 어제 밤은 잘 잤니? 오늘 아침 엄마는 포항을 갔는데 차 온도계가 영하 15도라고 해서 난 기계가 고장난 줄 알았단다. 다행히 오늘 대장님이 알려주신 온도가 부산은 그리 낮지  않았어.

 첫날 사진을 보니 자신감있어 보여 보기 좋았어. 그래서 지난번 두번 여행만큼 엄마는 걱정이 되진 않아. 이젠 상곤이가 훌쩍 커보일 만큼 어린 동생들도 보이고 약간은 긴장한 친구들 모습이 보이더구나. 엄마도 상곤이도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겠지.

 조금전 저녁에 외할머니께서 전화 하셨어. 걱정하실까봐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너가 간걸 전해 들어셨나봐. 상곤이 고생시킨다고 엄마 많이 혼내셨어. 상곤아 엄마는 이 여행이 고생스러운 건 분명하지만 참여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보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엄마가 강제로 보낸건 아니지? 약간의 강제성은 있지만 상곤이의 의사도 반영된 여행이잖아. 그치? 외할머니께서 걱정하시는 건 이해를 해.

 엄마는 자신감은 누가 나에게 줄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여러 과정을 겪어내면서 한 경험들에서 생긴 힘이야 말로 나를 지탱해주고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 외할머니가 보시기에는 이 추운 날씨에 어린 너를 고생시킨다고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시지만 엄마는 상곤이 믿어. 부드러워 보이지만 강한 우리 아들 .  오늘 하루 12킬로를 걷는다고 하던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많이 궁금하다.

 추신: 손 발에 동상이 걸리진 않겠지? 외할머니께서 하시는 걱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