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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21대대(최정우, 정현상,정회민,심재원,편광열,한승룡)

by 탐험 posted Jul 30, 2009
21대대 최정우
엄마, 건강하신지가 제일 궁금하네요.
지금 쓰는 이 날짜부터 7일정도가 남았습니다.
벌써 엄마가 보고 싶고 걸을 때, 밥 먹을 때, 잘 때, 힘들 때, 너무 생각이 나고
지금 이순간에도 빨리 집에 가서 엄마를 만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7일 후에 만나겠지만 하루하루가 엄마 생각에 느리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 뿐만이 아니라 누나, 할머니, 사촌동생들도 함께 보고 싶어요.
저는 건강합니다. 생각외로 걱정했던 물집 들이나 사타구니가 쓰린 것은 아직까지는 나지 않고 있어요.
저는 공부도 못하고 늘 사고만 치는 엄마에게 짐만 되는 존재여서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그런데 이제는 변하고 있어요. 힘든 일을 경험할 때마다 집 생각이 나고 있어서 집에 가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엄마가 해주시는 밥이 생각나서 매일 남겼던 음식들을 이제는 남기면 안되겠다라고 생각되고 힘들게 음식 해주시는 엄마께 죽도록 죄송하고 아주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엄마 제가 변하는 모습을 늘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효자가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21대대 정현상
안녕하십니까? 저 현상입니다.
지금은 행군 8일째입니다. 사실은 울릉도에서 4일동안 있었고 4일동안 걸었습니다.
이곳은 강원도의 안흥가는 길입니다. 진짜 여기서 길을 걷다보면 여러 생각을 합니다. 너무 힘이 들 때는 괜히 왔나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8일동안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먼저 단체에서는 각 개인의 행동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7일동안 잘 지내고 가겠습니다.
아! 그리고 부모님은 잘 지내시죠? 저희 없어도 잘 계시기 바랍니다. 제가 정말 보고 싶은 거 아시죠? 2주동안은 건강하게 몸 잘 챙기세요~ 저도 여기서 건강하게 하고 튼튼한 모습으로 부모님 뵐게요. 정말 보고싶어요. 여기서 부모님 말대로 3일만에 친한 동생들과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행군할 때도 심심하지 않고 힘들지만 힘 다하는 데로 걷고 있습니다.
잠도 항상 잘 자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단점이 있다면 배가 너무 자주 고픕니다. 그래도 불평안하고 살기 위해 열심히 먹으면서 지내겠습니다. 정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빨리 집 가고 싶네요. 집에 가서 뭐든 잘 먹겠습니다. 여기와서 그것을 가장 깨달았고 근성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공부와 건강 모두 제가 챙기겠습니다. 중3이니 그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현욱이도 여기서 잘 놀고 단체 기합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저도 당연하고요.
하여튼 걱정하시지말고 서울가서 부모님 얼굴 뵐게요~!

21대대 정회민
부모님 저 회민이에요.
덥거나 가끔 기합을 받을 때 힘들어요.
그래도 힘내고 광화문까지 갈게요.
광화문에서 만나요.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저 먹고 싶은 음식이 많은데 집에가면 사주세요.
동생아 잘있지? 광화문에서 만나자.
여기서 형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고, 아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요.
저 여기서 잘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21대대 심재원
아휴, 힘들긴 힘드네요.
걷는 것도 힘들고 가끔 기합 받을 땐 정말 힘들어요.
지금까진 힘든 얘기만 했지만 여기서 얻은 것도 많아요.
협동심도 얻었구요 인내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걸을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견뎌내었고 새벽에 추울때도 자기 최면을 해서라도 견뎌내었어요.
남은 7일동안 최선을 다하며 집에서 항상 징징대고 귀찮아하던 모습을 고치고 올게요 ^^
아참, 그리고 저 8/5이란ㄹ 집에 가면 고기 좀 사두세요. 진짜 먹고 싶어요.

21대대 편광열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광열이에요.
부모님, 이 행사가 처음은 별로 였는데 그 뒤 힘들어요.
길이 갈 때마다 다르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졌어요. 치킨, 피자, 컵라면, 과일들, 콜라, 아이스크림, 여러 가지 음료수,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은 많이 먹고 싶고
슬슬 가족이 그리워요.
그리고 지금은 감자를 캐요. 집에 가서 감자 많이 먹고 싶어요.
가족이 너무 보고싶네. 힘이 들 때 가끔씩은 가족 생각이 나요. 하지만 집에 가면 먹을 것 셋째 가족둘째서 치고 게임을 제일 먼저 하고 싶어요.
시켜 주실거죠?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21대대 한승룡
안녕하십니까, 현재 열심히 집으로 가고 있는 승룡입니다.
할 말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농담이구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리운 집으로 향하는 아들 승룡입니다.
처음엔 어머니의 반강제적으로 오게 되었으나 현재는 그럭저럭 걸을만 합니다. 발이 쑤시는 건 빼고요.
첫날엔 동해까지 버스를 타고 갔답니다. 묵호란 곳인데 그 앞 초등학교에서 일단 야영한 뒤 다음 날 배타고 울릉도까지 말이죠...
집에서 출발 할 때 일정표를 프린트해서 갔다지만 울릉도를 간다는 건 모르고 있었으니 좀 놀랐습니다. 음... 울릉도란 참 멋진 섬이었습니다.
바위(울릉도는 화산섬이라 울릉도 전체가 바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에 꽃과 풀, 나무까지 자라고 있더군요. 그 땐 정말 핸드폰(사진기의 역할)이 절실해지더군요... 사진으로 남겨서 기념으로 남겨야 되는데.... 뭐,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찍었던 사진은 GET할 수 있으니 그서으로 마음의 위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다음날은 배를 타고 독도에 갔었습니다. 독도... 그거 실제로 보니까 의외로 멋지더라구요. 에메랄드색에 클리어 블루를 약간 섞은듯한 환상적인 색을 가진 동해와 갈매기가 어우러진 섬이란... 이야~ 한마디로 짱입니다.
아, 근데 저는 울릉도로 배타고 갔을 때 처음으로 제가 배 멀미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차를 타도, 비행기에 타도 절대 멀미를 하지 않은 철인이였는디...
흥흥, 아무튼 그렇게 일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걷기를 할 줄 알았지만 비로 배가 결항이 되어 연기...
다음날에야 본격적으로 걷기를 시작했답니다. 걷기 하면서 구름속의 산도 올라보았고, 정말 5M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속 대관령도 걸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넘기고 힘든거 참으며 걸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감자도 캤어요. 늦어도 내일 모레 쯤엔 도착하겠지요 ^^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 돌아다닐테니 먹을 거 준비해주세요
?
  • 편광열 2009.07.30 07:15
    광열아 걱정많이 했는데 잘 적응한다니 다행이다. 엄마는 네 글을 보고 감동먹었다. 우리는 지금 너네 대원들이 지나갔을 법한 진부령, 미시령 고개를 넘어 설악산콘도에 와 있단다. 대열이는 형아들이 우리가 차타고 가는 이 길을 걸어서 가고 있다고 했더니 형아들이 대단하다고 하더라! 짱이래~ 우리 광열 홧팅~
  • 한승룡 2009.07.31 17:40
    울리지 않는 메아리여서 애가 탔는데...오늘에서야 울 아들
    글을 보니 -엄마가 울 승룡이를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의젓하고 표현력도 좋고 문장실력도 뛰어나고 참을성도 대단하고 지구력도 갖췄네....
    그리운 내 아들 보고싶다.
    울 아들은 열심히 걸으면서 세상사 눈뜨지 못한세상을 경험한다지만, 엄만 이곳에서 나름대로의 삶으로 열심히 살고 있어 울 만나면 머어찐 포옹 하자꾸나 승룡아~ 몇군데 울 아들보라고 흔적남겼었는데 보았는지 안보았는지...
    방가방가~~~~눈물난다 보고자파서...ㅋㅋㅋ 알러뷰~~~쪼~옥
    차암~~깜빡잊을 번 했네 울아들이 캔 붉은 감자 방금 맛있게 삶아 먹었어 wow~~그 맛이 일품이야 ...오면 함께먹자 아들 좋아하는 카래 해 놓을께...ㅋㅋ 울 아들 음식가리지 않고 잘 먹겠지? 해물도 고기도 나오는대로 다 먹고 있겠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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