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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국토종단 인터넷 편지 입니다(2연대 3대대)

by 본부 posted Jul 28, 2006
 

2연대 3대대 부모님께


● 윤수원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18살 되도록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해서 그런지, 아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요.

그리고 핸드폰 가져온 거 그냥 냈어요. 전화는 못하게 됐네요.

이제 하루 지났는데도 더위와 싸우느라 힘이 다 빠졌어요. 누나도 없고 저도 없어서 두 분이 심심하시겠네요. ㅎㅎ 외식도 하고 그러세요. 두 분의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ㅎ

오늘은 이만큼만 쓸게요... 기회 될 때마다 많이 쓸게요~ 엄마아빠 걱정 마세요~

잘하다 갈게요. 사랑해요.


● 김민준

저 김민준 입니다. 어두워서 글씨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불빛도 없는 야영지랍니다. 이거 쓰고 곧 잘꺼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대장님들도 잘해 주셔서 17일 지나고 집으로 가기 싫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요. 마라도도 볼게 많고 제주도도 좋고, 동생도 자주 볼 수 있고 좋아요. 수시로 엽서 쓸게요. 17일 아니, 15일 뒤에 봐요.


● 민경아.

엄마, 아빠 지금쯤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죠? 지금 청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곳 제주도는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요. 특히 마라도의 옥색 바다와 맑은 하늘과 푸른 잔디는 정말 예뻤어요. 뭐... 배 멀미가 좀 심했지만^.^♡♡♡

그리고 한림공원에서는 신기한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새가 야옹거리며 우는게 상상이 가세요?ㅎㅎ 처음 보는 나무도 많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걸으면서 간혹 보이는 음료수 자판기와 생과일주스가 어찌나 먹고 싶던지 정말 집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평소 하루에 세 내개 먹던 아이스크림 보다 땀 흘린 후에 먹는 아이스크림 한개는 정말 최고로 맛있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에 엄마랑 아빠랑 함께 못 온게 쬐금 아쉽지만~! 열심히 배우다 갈게요. 마음 같아선 열장, 백장도 더 쓰고 싶지만 내 편지를 열심히 컴퓨터로 옮겨 쓰고 계신 대장님을 생각해서 이만 줄일게요.

사랑해요♡


● 이준석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저는 오늘 듣지도 못한 섬에 갔습니다. 저는 마라도에 가서 마라도를 한 바퀴 돌아보았고, 저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대장님들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조금 힘들지만, 저는 힘내서 완주를 할 겁니다.

2006년 8월 11일에 봅시다.


● 민웅기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 아빠 아들 웅기예요. 저는 지금 제주도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연대장님들 말로는 오늘 야영 한다고 해요. 오랫동안 걸어서 힘들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국토종단 끝날 때까지 잘 버텨 낼게요.

그러니 걱정 하지 마세요. 그리고 누나한테 이제 곧 답장 보낸다고 전해주세요.

그럼 제가 올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세요.


● 조현영

엄마 많이 보고 싶어요.

지금 글씨를 못 쓰는 건 저녁때 쓰기 때문이에요.

저 동생도 많이 보고 싶고, 아빠 엄마 많이 보고 싶어요.

물론 부모님, 동생도 많이 보고 싶을 거에요.

엄마 사랑해요!! 아빠도 동생도 할머니도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도요.

거기 가면(집) 맛있는 것 많이 사 주세요. 엽서보시면 답장 꼭 보내주세요.

부모님 힘내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부모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 유승호

저 승호 지금까지 아무 탈이 없이 잘 지냅니다. 오늘은 마라도에 갔었는데,

도중에 울렁거려서 토를 해버렸어요. 정말 이제야 가족이 중요한 줄 알았습니다.

오늘부터 텐트속에서 야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관광만 하고 아주 편합니다. 건강하게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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