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욱 원영 민구 두영 상하

산

--답장 잘 받았어요
엄마 아빠 저 산이에요
답장을 잘 받았어요
혹시 저번에 청학동 때 처럼 매일 타령하느라 답장을 못 보내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2번째로 강산이란 이름이 불리어 졌어요
너무 기뻐서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아무튼 또 다시 편지를 보내닊나 답장 꼭 보내주세요
그리고 하체 부분에 물집생긴 거랑 허벅지가 짖눌린 것외에는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아요.
그럼 건강하세요


정욱

--엄마 얼굴이 흐릿해요
부모님께
어마 2번째 글을 논산에서 올리네요
다리 부상이라 걷는 게 많이 힘이 듭니다
자꾸 뒤쳐지고요
오늘이 8월 12일이니까
오늘 뺘묜 4일 남았어요
엄마 얼굴이 흐릿해요
그렇게 같이 지냈으면서도요
갑자기 가슴이 미어져요
오늘 아마 공주까지 갈거에요
저번에 부상전화 받으셨다면서요
속으로 엄마가 와주셨으면 하고 빌었어요
또 인터넷 편지를 받았어요
거의 사랑한다는 말로 도배가 되어있던데
경복궁에서 봐요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원영

--외할머니도 경복궁으로 모시고 나오세요
보고싶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 딸 원영입니다
인터넷으로 올려준 편지 잘 받아 읽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순간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외 할머니가 집에 오셨다고요
외할머니 잘 계시는지 혹시 서운해 하시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우편 엽서는 받으셨나요
저는 이곳 논산 연무 중앙 초등학교에서 아침 받을 먹고 잠시 쉬고 있습니다
전 잘 먹고 잘 자고 물집하나 잡히지 않고 코피도 나지 않고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 마시고요
할머니께 전화오면 잘 지내고 있더라고 안부 전해 주세요
아제 4박 5일만 참으면 되니까 전 참아 완주해 경복궁으로 돌아 갈께요
외할머니도 경복궁을 모시고 나오세요
사랑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민구

--이제 몇일 남지 않았어요
엄마 아빠 저 민구에요
매일 매일 일하시고 늦게 들어오셔서 힘이 들지는 않으시고요?
아 편지는 잘 받았어요
슬펴서 울었어요
엄마 아빠께서 저를 이렇게 생각해 주시는 걸 알았고요
꼭 완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제 몇일 안 남았네요
처음엔 시간이 언제 시간이 가나 걱정했는데
엄마 아빠 서울 경복궁에서 봐요
사랑하고요 안녕히 계세요


두영

--천안 다음에 수원 수원 다음에 경복궁...다음에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두형이에요
이제 4일이 남았어요
4일 뒤에는 어머니 얼굴을 볼 수 있겠네요
어머니께서 대구역에 있지 말고 서울에 있는 경복궁에서 나를 반겨주면 좋을 건데요
하지만 어떤 선생님께서 데리러 오니 다행이네요
지금은 완궁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논산에 도착해서 공부 공주 다음 천안 천안 다음에 수원 수원 다음에는 경복궁이 나와요
그러면 어머니의 얼굴을 볼 수 있어요
어머니의 얼굴을 씩씩하고 용감한 모습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네요
안녕히 계세요


정상하
-지금 논산시에 와 있어요
아빠, 엄마 저 상하에요. 지금 저는 논산시에 와 있어요.
그저께 엄마가 보내시는 편지들을 받았어요. 편지를 받고 그만
울음을 터뜨렸어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리워서 울었어요.
요새 엽서를 못보내고 있어요. 이제는 5일이 아니 오늘이 지나가면
4일이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곳은 블랙홀안인지
1시간이 1년간고, 1분이 1시간 같아요. 저는 여기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끼고 돌아갑니다. 지금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만 같아요.
상호는 잘 있죠? 아빠두요. 제 걱정을 너무 하지 마세요.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저번에 올린 편지의 내용대로 이제는 그렇게 편식을 하지 않아서 건강해졌고
한개도 못했던 팔굽혀펴기는 30번을 넘게 할 수 있어요.
서울 날씨는 어떤가요? 저없이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하네요.
상호는 요새 안울어요? 아빠는 건강하세요? 엄마는 살이 좀 쪘어요?
이제 곧 경복궁에서 만날건데....늠름한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16일날 경복궁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