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부모님께  

한빛인 엄마아빠 마음 알아?

by 강한빛 posted Aug 11, 2003
받는 이: 15대대 강한빛

빛아 안녕~~
나? 또길 이모
이모 지금 막 출근했어. 여긴 오전 9시 4분. 거긴 오후 4시 4분.
지금쯤 한빛이는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또 옮기고 있겠지.

주말에 이 싸이트에 들어와서 한빛이 얼마만큼 갔는지도 읽고, 몇몇 다른 엄마 아빠 편지도 읽어봤어. 한결같이 자식 걱정과 그리움이 철철 넘치는 글들.
비가오면, 우리 아이 혹 더 힘들지는 않을까...
해가 나면, 우리 아이 너무 지치지는 않을까...
잠 못이루고 쓴 편지들 읽으면서 이모 마음도 뭉클해진다.

이모 친구들중에 중복장애 맹아들을 돌보는 아줌마가 있거든. 그 아줌마가 그러더라.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면 10분이면 끝날 일을, 어떻게 먹는 지 가르쳐주느라 한시간넘게 걸린다고. 먹여주기만 하면 그 아이들은 평생 제 손으로 밥 한술 뜨지 못할거라구. 그래서 번거롭고 힘들지만, 밥먹는 법을 가르친다고. 밥을 먹기위해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겹게 한 술을 뜨는지...

한빛이 엄마 아빠도 이 행사에 보낼 회비로 롯데월드가고 맛나는 것 먹었더라면,
거기에 너 안 보냈더라면, 다리 쭈욱 뻗고 비가 오거나 말거나 잘 자고 맘고생하지않아도 될텐데... 왜 사서 고생일까? 한빛아, 그 곳에 보낸 엄마 아빠 맘 알어? 너무 힘들거라고 다 알면서도 거기에 보낸 엄마 아빠 마음...

독일 뉴스에서 고 정몽헌회장의 자살을 보도하더라. 그만큼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는 분이 자살하는 거보면서, 부하든 가난하든, 명예가 있건 없건 ,사람은 다 제몫의 고통과 괴로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빛이 엄마 아빤, 어느날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들이 밀려올 때, 울 한빛이 당당히 서서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곳에 한빛이 보냈을꺼야. 아무도 도울 수없고, 한빛이 혼자서 헤쳐나가야할 상황에서, 주님바라고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위와 피로속에 자신과 싸우면서 한발 한발 경복궁으로 걸어오는 널, 엄마 아빠는 기도하면서 지켜보는거야. 지켜볼 수밖에 없는거야. 널 위해 걸어볼 수도없고, 널위해 살아줄 수도 없으니까.

이모는 아직 한빛이 완주하라는 말 차마 그 못했는데 , 이젠 말할래.
"한빛아 포기하지말고 꼭 완주해!" 한빛이 완주할 수있도록 힘을 주세요라고 기도할꺼야. 아니 어제도오늘도 그렇게 기도했어. 한빛 뿐아니라, 그 곳에서 힘겹게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을 모든 대원들이 완부하길 바라는 마음이야.

이모도 한빛의 그 장한 모습을 경복궁에서 보고싶지만, 너무 멀다...
카드보냈는데, 한빛이 경복궁도착하는 날에 받아 볼 수있으면 좋겠다.

사랑해 한빛아~

2003년 8월 11일 월요일, 독일에서 이모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71 힘들게 구미에 왔어요. 2003.01.19 1131
1770 힘들게 걷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2003.01.17 1106
1769 힘내라 힘! 2002.01.06 1544
1768 희철, 재현, 제상, 송이, 광범,정우 2005.07.19 1747
1767 희영,연영,효덕,교선,지우,태영 2004.08.07 1713
1766 흥필,덕모,형준,경모,주호,한결 2004.08.06 1573
1765 휘재,광조,김준,영택,지연,현준 2005.07.16 1578
1764 훌쩍 흑흑흑 2003.01.13 1395
1763 효자 될게요 2003.08.08 1068
1762 효덕, 김태영, 문교선 2004.07.30 1457
1761 황동욱, 현경, 최선영 2004.07.30 1895
1760 환선굴을 지나.. 2003.07.24 1106
1759 화이팅!!!!! 2002.08.01 1067
1758 화이팅!! 살 빼고 돌아갈게요~~ 2003.08.05 1185
1757 화요일에 데리러 오세요. 2003.01.11 1430
1756 홍호연 아들에게 2002.01.01 2086
1755 홍문기, 김동완, 사준 2004.07.28 1310
1754 호텔급 회관에서 자요 2002.01.04 1619
1753 호진,민전,혁근,민지,다솜, 2004.01.04 1618
1752 호주에서 2004.01.21 12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9 Next
/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