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김다영, 옥윤석, 희천, 정기승, 형민, 이재동, 유동희

by 1연대 posted Aug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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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저 14대대 대대장이에요!!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민의에요. 몇일전에 전화방송을 했는데
들으셨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들으셨다면 제가 부탁드린 '커피우유'
많이 준비해주세요. 현재 계속 행군하면서 가장 먹고 싶은게 커피우유거든요
그래가지고 우리 연대 애들하고 또 몇몇 애들이 저한테
커.사.모(커피우유를 사랑하는 모임)이라고도 하고 '누나, 힘들 때 커피우유를 생각해!'
라고 말하기도 해요. 참, 제가 말씀안드렸죠?
저 14대대 대대장이에요. 한마디로 조장같은거죠. 그래서 무지 부담되지만
열심히 해 해보려고요. 부모님도 뒤에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세요
이제 정확히 8일 남았어요. 출발한지 8일째이기도 하구요.
어제 바메 전북에 도착했고 지금은 정읍에 있는 한 학교안이에요.
점차 서울에 가까워져 간다는 뜻이라는 거죠.
발바닥에 물집 나서 좀 아프기도 하고 힘들어요.
하지만 열심히 해 보려구 해요. 그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대대장이 됐으면 애들을 이끌어야 되잖아? 힘내라! 민의!!'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해 보려구 해요.
8일뒤에 경복궁에서 커피우유 많이 들고 기다려주셔요~~


김다영
--어머니 또 보고 싶어요
저 다영이에요. 지금 밥 준비 중이에요. 그 전에 쓴 편지랍니다.
지금 배가 무지 고파요. 지금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이 먹고 싶어요.
또 떡볶이도...어머니 또 보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편지를
받으니까 정말 눈물이 주루룩 흘렀어요. 어머니, 저번 편지도 꼭 보셨으면 해요
어머니, 저 자꾸 어머니라는 말을 많이 쓰고 싶어요. 괜찮죠?
저 이번에는 정말 솔직히 말할게요. 저 편지 받을 때 눈물이 정말 많이 떨어졌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은해랑 준이랑 도헌이 처럼요.
어머니 정말 사랑해요. 경복궁에서 만나요. 편지 고마웠어요.
P.S 임창욱 오빠랑 진욱 오빠는 왜 편지 안썼을까?


옥윤석
--잘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엄마, 저 윤석이에요. 아까전에 엽서에서 말했었죠. 저 오늘 엄마, 그리고
아빠가 보내신 편지를 보게 되었어요. 받는 순간 주변은 눈물 바다더군요.
나조차 눈물이 흐르게 되었어요. 집에가면 빨리 공부하고 싶어요.
편지에 쓰신 것처럼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어요.
그런데 오늘 김제시에 있는 향교에 가서 순경 아저씨께
'잘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평생동안 새기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걸 생각하면서 걸으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약간 힘든점도 있었지만 아마도 그것은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런것일수도 있어요. 갈수록 걷는게 쉬워지네요. 편지는 잘 받았어요
여기서 최대한 좋은 것 많이 배워서 갈게요. 이제 다시는 엄마 걱정
안하시게 하겠습니다. 경복궁까지 갈때까지 열심히 할게요


희천
--경복궁에 자랑스럽게 걸어갈게요
편지 잘 읽었어요. 엄마가 기대하시는 것처럼 꼭 경복궁에 자랑스럽게
걸어갈게요. 밥도 잘 먹고, 걸을때도 많이 버틸수 있어요.
이제 일주일밖에 안남았는데 힘낼게요. 저 지금 전주시인데 잘 나갈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사랑합니다..^^


정기승
--몸 건강히 계세요
오늘은 8월 10일이에요. 이번 행사를 한번 했던 애들끼리 모아 '별동대'라고
부르는데 저희는 친해진 애들끼리 모여서 '달동대'라고 하나 만들어서
잘 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가 선두에서 걸을 때 너무 빨리가서
뒤에서 따라온 작은 애들이 너무 힘들어 하기도하고 줄도 잘 못서서 기합을
받은 다음에 가족에게서 온 편지를 받았어요. 원래 캠프가서 이런 시간이 있어도
울지 않는데 이번같이 한 10일정도 떨어지니까 울먹이게 되더군요.
정말 편지를 읽고 나니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 7일이
남았네요. 꼭 갈테니 몸 건강히 곗요. 16일날 뵈요~~



형민
--경복궁까지 완주할게요
부모님 저 형민이에요.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어머니, 아버지 편지 읽으면서 울기도 하고 좀 장난 하시는거 갔기도 했어요
어머니 저 진짜 진짜~~경복궁까지 완주할게요
어머니, 아버지 제가 답장 보내면 꼭 잘 보관하세요
그럼 그만 쓸게요. 사랑해요~


이재동
--무사히 임무를 완주하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편지 잘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이번이 2번째 국토순례이지만 저번것보다 한국탐험연맹의 국토순례가
배나 힘들어요. 오늘 기합을 받았습니다. 오늘 기합으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 부모님의 편지를 받은 후 다짐했어요.
꼭! 꼭!! 경복궁까지 완주하겠다구요. 부모님 앞으로 남은 6일동안 꼭 건강하세요
저도 무사히 임무를 완주할테니까요



유동희
--이제 갈길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안녕하세요 엄마, 아빠!!
이제 갈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 1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모님의 얼굴이
점점 흐려진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기만 하지만 경복궁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며
열심히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꾹 참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부모님도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사랑하구요 16일날 경복궁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