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횡단

3연대박태현에게 쓰는 9홉번째 편지

by 3연대박태현 posted Aug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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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지금쯤 레프팅을 즐기고 있겠구나.

물을 좋아 하는 우리 아들 얼마나 신나게

놀고 있을까...

안봐도 눈에 훤하구나...

 

엄마도 오랫만에 오늘 새벽에 수영을 갔단다.

수영 선생님이 이번에 바뀌셨는데,,

체력테스트를 하시는지.

접영을 왕복 7바퀴,  편도로 14개를 쉬지 않고 시키시는데,....

 

정말  중간에 한번쯤은 쉬고 싶었는데.

아들 생각하면서

꾹 참고 끝까지 14번을 다 돌았어.

 

하루에 25km를 땡볕에서 걷는 아들을 비롯 여러 대원들을 생각하니

중간에 포기는 무슨... 택도 없는 소리지 ...

너희들이 이 엄마의 체력과 지구력을

많이 끌어 올려준 것이야... 너무 고마워..^^

 

지금쯤이면 이제 서서히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것다.

다른 곳에서 보다도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의 이 친구들이 우리 태현이 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처럼 시원하고 달달한 친구로 떠오를 것이라 생각이 드네.

 

행군할때 힘들면 잡아주고 밀어 주고 끌어 주는 지금의 친구들.

밥먹을때, 간식 먹을때... 맛있게 음식을 같이 먹던 지금의 친구들.

저녁에 휴식할때 잠자리에 들때 같이 놀고 수다떨던 지금의 친구들

행군하다 발바닥에 물집에 잡혔을때, 같이 걱정해주고 약발라주던 지금의 친구들,

 

이런 친구들이 그 어느 보물보다 값진 보물임을 알아 보는 눈을 가진 멋진 아들이길 바래본다.

본시, 쉽게 얻어 지는 것은 순간은 좋지만. 오래 기억되거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별로 없는 듯해.

 

대장님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배려를 보면서,

우리 태현이도 나 보다는 우리... 그리고 조직을 위해

양보하고 베푸는 미덕을 배워 왔으면 좋겠구...

 

이런 것들이 국토순례를 하면서 우리 태현이가 하나씩 하나씩 깨우쳐 가는 것

가장 소중한 것들이 아닐까 싶구나...

 

엄마가 태현이에게 왜 국토순례를 가라고 했을까?에대한

수수께끼가 조금씩 풀려 가고 있는거 맞지?

 

사랑한다.. 내 아들... 태산같은 내 아들아....

 

그럼 오늘도 여기서 우리의 대화는 마치고.

오늘처럼 멋진 내일 다시 또 만나자꾸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