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어지면

by 맏아들 현배 posted Jan 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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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 잘 계세요? 저 현배에요. 건강히 계시죠?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라산 백롬담도 보고 왔고요. 향교, 삼성혈 등 많은 좋은 구경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부모님과 함께 왔으면 좋겠어요. 이곳은 딱히 있을 만한 숙소도 정해져 있지않고 식사가 하루 세끼 충분히 먹을 만큼 제공되는 것도 아니라 힘든날도 많았고, 이겨내기 힘들기도 했지만 부모님 생각하며 이겨낼 때마다 한번씩 철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가끔가다 울며 엄마 아빠하며 그리워하는데요. 정말 그 애들보며 저도 울고싶을 때가 가끔 있었어요. 하지만 전 이겨내어 달라져 돌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제 내일이면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제주도에서의 즐겁고도 아쉬운 추억을 뒤로한 채 서울로의 강행군을 합니다. 잘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요.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길은 하루에 3~40 킬로를 걸어야하는 길고도 힘든 그런 길입니다. 정말 한번의 낙오없이, 질병없이 무사히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갈 때는 무엇 하나가 바뀌어 돌아가겠습니다. 기대하시고요.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맏아들 현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