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과천시 국토대장정] 08.01 정선의 불타는 금요일 밤.

by 탐험연맹 posted Aug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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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가지 않을 것만 같던 7월도 어제 12시가 되며 지나갔습니다.


펜션에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날씨에 개운하게 잠을 깹니다.

오늘은 다시 6시에 일어나는 기상시간,

드디어 해단식이 바로 다음날로 다가왔기에 할 일이 많습니다.


일어나서 깨끗이 씻은 후 맛있는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치킨볼이 나와서 식판을 깨끗이 비우는 아이들입니다.

오늘은 행군하는 마지막날,

내일 1-2km의 짧은 일정이 있긴 하지만 대장님들과 친구들과 열을 맞춰 행군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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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행군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마음이 가벼운 한편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마지막 날인 오늘도 연대별 ot로 점심을 먹는 가수리 가수분교까지 가기로 했답니다. 가수분교는 동강길의 마지막 종점이기도 하지요.


밥을 먼저 빨리 먹은 연대부터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행군 코스를 보고 아이들은 탄식 아닌 탄식을 내뱉습니다.

왜냐하면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죠.

어제 래프팅과 야영을 위해 가리왕산 휴양림까지 왔던 아이들은 다시 다음 숙영지를 위해 걸어갑니다. 참 허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제 래프팅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갔던 구간을 두 발로 걸어 래프팅을 했던 강변을 다시 걸어보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래프팅을 할 때엔 신나게 노를 저어 물살을 헤치고 갔던 길이 걸어가니 왜 그렇게 덥고 힘든지요. 그래도 마지막 행군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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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을 타기 위해 갔을 때 차를 타고 오르막을 올랐는데 걸어서 가니 온 몸에 땀이 흥건해집니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다시 내리막을 내려갑니다.

드디어 우리가 래프팅을 했던 동강변을 따라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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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 봤던 푸른 강물이 아니라 짙은 커피색의 흙탕물입니다.

어제는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가 참 원망스러웠는데

걸으며 강변가를 걷다보니 어제의 날씨가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오늘 짙은 흙탕물에서 래프팅을 했더라면 아이들은 물에 빠지지도 못했겠지요.

빠지더라도 굉장히 찝찝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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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변에는 동굴이 많습니다.

길을 가던 중 길가 옆에 있는 동굴을 만났습니다.



첫 날 천곡동굴을 갔던 아이들은 동굴의 시원함을 상상하며

동굴 안으로 고개를 들이밉니다.

12도의 온도 만큼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바깥의 날씨 보다는 훨씬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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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별 행군 도중 몇몇 연대는 동굴 안에 들어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혔습니다.

한 연대 아이들이 동굴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신기함과 호기심에 높게 솟은 천장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어두운지라 작은 랜턴으로 동굴을 비추었는데 저 멀리 작은 박쥐가 보였습니다. 처음으로 살아있는 박쥐를 본 아이들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시원하게 동굴 속에서 쉰 후에 우리 아이들 다시 행군을 시작했는데요.

가는 길 도중에 짚와이어가 ‘슉’소리를 내며 오르락 내리락 오갑니다.

재밌겠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길, 그래도 묵묵히 걷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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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빠른 걸음 대신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쉬는 시간도 배가 됩니다. 더울 땐 쉬고 힘들 때 쉬고.

제한시간은 있었지만 우리 친구들, 굉장히 여유롭네요.


쉬고 또 쉬며 드디어 도착한 가수분교.

가수분교에 도착하니 맛있는 밥을 해주는 밥차가 먼저 도착해있었습니다.


1등은 3연대, 아이들은 커다란 느티나무를 보며 그늘에서 땀을 식힙니다. 먼저 들어온 만큼 긴 휴식시간이 주어지기 마련입니다. 다음으로 줄줄이 5연대와 4연대 그리고 6연대가 들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1연대와 2연대는 대장님들과 아이들이 다 함께 모여 들어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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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분교에 도착해 힘든 몸을 조금 푼 후 아이들은 점심을 먹었답니다.

그 전에 오늘도 깜짝 선물을 들고 오신 시의장님이 우리 친구들을 반겨주었답니다. 

어제 시장님이 나오셔 아이들을 반겨줬던 것 처럼 말이죠.


간식으로 몇 번 나오긴 했지만 아무리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답니다.

게다가 갈증을 푸는데 최고인 수박까지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아이들의 환호성은 하늘을 찌를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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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은 바로 설레임! 맛도 세 가지나 됩니다.

밥을 먹은 후 먹은 설레임 덕분에 우리 아이들 더위가 한 번에 가시는 듯합니다.


수박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대장님들이 차가운 물에 담가 놓았답니다.


의장님이 가신 후 아이들은 다시 행군을 하자는 총대장님의 말을 듣고 탄식을 합니다.

연대별로 다시 줄을 선 후 행군을 할 듯 했는데


연대별 대열 앞으로 스타렉스가 두 대 왔습니다.

바로 걷지 않고 차로 긴 거리를 점프를 했답니다.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약 15km정도의 거리를 차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너무너무 행복해 보이는 대원들의 모습.


순서대로 모든 연대가 차를 탔습니다.

차를 타자 아이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놀랍니다.

후덥지근한 날씨탓에 땀이 굉장히 많이 나있었는데 금새 땀을 식혀줍니다.

이제 차를 타는 거리와 걷는 거리가 대충 어느정도인지, 감을 잡아봅니다.

약 10분정도 차를 천천히 타고 가자 “이건 한시간 짜리야”라며 농담도 건넵니다.

정말 몇 시간을 걸어야하는 거리를 몇 분만에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됐습니다.


오늘 우리의 숙영지도 실내숙영지, 민박집인데요.

넉넉히 모든 아이들이 자도 충분한 공간이랍니다.

민박집이 조금 더워 밖의 큰 그늘에서 매트를 깔아놓고 쉬는시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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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레크리에이션과 장기자랑이 있기 때문에 먼저 온 연대는 장기자랑 연습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혹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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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친구들이 숙영지에 도착하자 샤워시간을 가졌습니다. 샤워를 한 후 장기자랑 준비를 연대별로 비밀스레 모여 했습니다. 오늘 저녁 장기자랑 시간, 누가 어떤 솜씨를 보여줄 지 너무너무 기대가 될 만큼 모든 친구들이 성실히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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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식사는 너무 맛있는 고기가 나왔습니다. 마지막날이라 더욱 특별했던 걸까요. 소세지볶음에 다른 반찬도 많이 나왔는데 고기는 모두 다 팔렸답니다. 오이는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항상 음식이 조금씩 남는데 고기는 전부 다 팔렸습니다. 취사대장님께서 매번 반찬을 120명정도가 먹을 만큼 하신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얼마나 잘 그리고 많이 먹는지 대충 감이 오시나요?



밥을 다 먹은후 점심시간에 시의장님께서 선물해주신 수박 먹을 시간이 돌아왔답니다. 아이들이 밥을 너무 배불리 먹은 터라 수박을 조금만 먹겠지 하며 한 연대당 반 통씩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대장들의 착각이었습니다. 반 통을 순식간에 먹고 두 세통을 더 받아가는 연대가 많았습니다.

많이 시원하지 않았지만 수박의 단물을 먹으니 갈증이 모두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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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지고, 드디어 마지막날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서울에서 먼 걸음을 해주신 강사분을 모시고 오늘 레크리에이션을 시작합니다.


강사님과 가위바위보 후 이긴 아이들의 연대는 상품으로 옥수수를 가져갔습니다.

그 후 연대별로 동그랗게 모여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제한시간 5분 안에 ㄱ부터 ㅎ까지의 초성을 가진 표유류의 종류를 쓰는 문제였답니다.

아이들은 모두 함께 힘을 모야 빈칸을 채워 나갔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회의 후 점수를 매깁니다.


그 후 각 연대에서 제일 나이 많은 친구들이 나와 게임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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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기자랑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매우 짧은 시간동안인데도 아이들은 이것 저것 준비를 많이 했나봅니다.

춤, 노래, 꽁트까지 갖가지 종류의 무대를 보여줄 준비를 합니다.


먼저 6연대의 무대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춤을 준비했는데요. 연습할 때부터 대장님과 다 함께 춤 연습을 열심히 했던 연대입니다. ‘압구정 날라리’노래에 맞춰 모든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신나는 춤을 보여줍니다.


다음으로는 5연대의 무대입니다. 5연대는 모든 아이들이 'sing a song'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이크가 하나뿐이라 질서 있게 차례차례 노래를 함께 부르지는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입을 크게크게 벌리며 목소리를 내주는 덕분에 성공적인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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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대는 아이들이 다 함께 ‘써니’ 노래에 맞춰 춤을 준비했답니다. 여자 아이들이 춤 솜씨를 뽐내며 춤을 춰주고 뒤에서 남자아이들이 차근차근 따라해주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1연대는 겨울왕국의 ost에 맞춰 간단한 꽁트를 준비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4연대는 무려 세 개의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대장님과 몇몇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고, 다른 아이들은 춤을 추고, 한 대원의 단독 무대까지 펼쳐졌답니다. 길고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2연대는 부대장님을 따라하는 꽁트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평소 대장님의 역할을 아이들이 하고 대원들 역할을 대장님들이 바꾸어 하였답니다. 항상 자신들에게 지시하고 가르쳤던 대장들이 역할이 바뀌어 대원 역할을 하니 아이들에겐 가장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재연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모든 연대별 장기자랑이 끝나고 대장님들의 소개시간도 있었습니다.

약 일주일, 짧은 일정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대장님들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왠지 코 끝이 찡해지기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항상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던 대장들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잘 따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전합니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 돌아봤을 때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마지막 밤입니다.

연대장님과의 시간, 친구들과의 시간. 더 이상은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전체 일정은 참 긴듯했지만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내일이면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살갗이 조금은 검게 타서 돌아온 아들 딸들을 내일 과천시에서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아이들이 참 많이 보고싶으셨을 부모님들.

내일이면 이 일지도 끝이 나네요.

시원섭섭한 마음 안고 내일 과천으로 향하겠습니다.


끝까지 한 눈 팔지 않고 아이들 잘 챙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일지대장에 하예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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