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금 텐트안에서 등불 하나를 이용하여 처량하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집에서 생활할 때에는 전혀 집안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여기에 와보니 집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따뜻한 밥과 아빠가 힘들게 벌어 나에게 주신 소중한 용돈이 너무 그리워요. 힘들고 지칠땐 부모님 생각이 나고, 나가운 바닥에서 잘 땐 우리 집 내방의 포근함이 너무 그리워요. 어서 빨리 캠프가 끝나서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시고요. 아프지 마세요. 사랑해요.
2003년 1월 9일 1대대 박영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