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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어머니께

by 김지만 posted Jul 27, 2002
안녕하신지요? 저는 막내 지만이예요. 캠프를 무사히 진행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장염도 통증이 멈추어서 잘 먹고 있어요. 지금은 공주인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희 대원들도 몇 시간 동안 걸어와서 이제 겨우 밥을 먹으면서 엽서를 쓰네요. 건강은 괜찮으시죠? 무릎 위에서 쓰는 거라 글씨가 개판이네요.
죄송해요 지금 둘이 계셔서 심심하시죠? 저는 이 행단을 마치고 얼른 갈께요.
여기서는 살지도 못하겠어요. 물도 없지, 길은 보릿고개 너머지, 으~ 밥 먹고 또 걸어야 돼요. 얼른 집에 가고 싶어요. 맛있는 밥과 음료수, 과자, 과일도 내 맘대로 먹고 싶어요. 저는 우리 집과 부모님의 감사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 그리고 우리 행단이 제주도로 안 가고 천안부터 시작했어요. 태풍 때문에 그렇대요. 그래서 배도 안 뜬데요. 그리고 여기 선생님들은 고집 엄청 세고 왜 그 무스 바르고 다른 대장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했데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배 땡기는 것은 멈췄고 약은 잘 먹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아빠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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