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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고싶은 엄마아빠께

by 지연이 posted Jul 27, 2002
엄마 ... 오늘 계속 걸어오는데 복숭아가 보이더라구.. 그거 보구 엄마가 만들어 준 복숭아 주스도 생각났어. 매일 화만 내구 짜증 냈던 엄마인데... 맨날 이런데 오면 엄마 생각만 나.
엄마 미안해요. 맨날 별일도 아닌데 짜증내고 화내교... 엄마 그래도 지연이가 엄마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는 거 알죠? 여기 온 지 2일 밖에 안 지났는데 쉬는 시간마다 엄마랑 건우 사진 보고 있어요. 엄마 지연이가 갈 때는 이사 가 있겠지? 엄마 이사 가선 짜증도 화도 안 낼게. 진짜 미안해요.
아빠 맨날 짜증만 내고 화내서 미안해요. 나 바라는 것도 너무 많았고 정말 아빠한테 해 준 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진짜 이번에 아빠의 빈 자리도 크게 느꼈어요.. 아빠 엄마랑 똑같이 좋아하는 거 알죠?
이번에 계속 걸어다니면서 집에서 공부하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았어요.
그리고 건우야. 맨날 짜증내서 미안해. 이번에 남매끼리 온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 건우야. 나 진짜 돌아가면 너랑 친하게 지내도록 노력할게.
모두 사랑해요.
꿋꿋하게 참고 있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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