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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모님께

by 이수지 posted Jul 27, 2002
엄마 아빠 저 수지예요.
별 일 없으시죠?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오래 걷는 터라 발바닥은 아프고 어깨는 천근만근하네요. 지금도 지친 몸을 이끌어 두 번째 텐트칠 곳(공주)에 와서 엽서를 쓰고 있어요. 힘을 너무 빼서 글씨가 좀 이상하죠? 아참! 집에 성적표가 왔겠네요. 점수가 형편없어서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매일 잘하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던 제가 마냥 부끄럽기만 하네요. 그렇지만 엄마! 엄마께셔 큰 맘먹고 아빠께서 큰 허락 맞고 보내주신 이번 호남대로 종주탐사를 통해 한층 새로워지고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꼭 잡을 거예요. 그러니 부모님도 듬직한 딸 믿으시구 제가 돌아오는 그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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