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일지 시작하겠습니다!
구미 청소년 수련원에서 따뜻하게 잔 아이들은 오늘 피로를 많이 풀었을 것입니다.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하기위해 마당에 모여 섰습니다. 어젯밤 냈던 '마니또에게 쓰는 편지'를 받아 보고 출발! 마니또에 대한 얘기를 하며 행군을 시작했지요.
마니또를 하고는 아이들 간의 결속력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재미있는 마니또 편지를 같이 보기도 하고 누가 누구의 마니또인지 궁금해하면서 행군을 하다 보니~ 금방 쉬는 곳!!!! 재미나게 걸으니 힘든 것도 반으로 줄어드네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선산 낙산리 고분이었습니다. 오늘은 벌써 대장님들이 간식을 주셨습니다. 보통 점심 후 행군에 피곤할 때에 먹는데.... 오늘은 이렇게 일찍 행복한 시간이 찾아오네요! 포도주스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그리고 출발을 했는데 느리게 걸어서 우리 아이들과 대장님들이 얘기할 시간을 많이 가졌지요. 아이들은 벌써 해단식 날 카운트 다운을 시작햇습니다! 이제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을 얘기하는 목소리에 저는 그 날을 상상하게 됐습니다. 눈물이 핑 돌면서 더욱 열심히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내기로 맘을 다 잡았습니다!!
오늘은 걸으면서 아이들에게 '이번 국토종단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니?'를 질문해보았습니다. 밥의 소중함을 알았고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있던 아이들의 식성이 바뀌고 밥의 양이 늘었다는 것, 1km가 이렇게 멀었다는 것, 집의 소중함 등을 느꼈다고 말하더군요~
집에만 있었다면 못 느꼈을 이러한 것들을 느끼고 있답니다~^^
오늘 12시부터는 연대별 무전여행을 했습니다!! 일인당 라면 하나씩만 가지고 출발을 하여 떠나는 연대별 짧은 여행입니다~ 1연대는 마을회관에서 라면, 밥도 먹고 할머니께서 주신 소고기 해장국도 먹었습니다. 잘 먹고 나오는 길에 세배도 했다고 하네요 ^.^ 2연대는 각종 가게에 들어가 짜장면, 순대, 짬뽕 등을 얻어 먹었답니다!!!! 소문이 쫙 퍼져 아이들이 부러워했습니다! 3연대, 7연대는 라면, 김치, 밥만 먹었습니다. ㅠ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합니다. 4연대는 라면을 먹고 생라면과 배즙을 먹었고 5연대는 라면이랑 어제 만든 강정, 사과즙을 먹을 수 있었고 6연대는 경로당에서 소면을 얻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다들 맛있게 무전여행을 하고 만족스러운 간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시골인심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사먹는 것보다 직접 담그고 만든 것이 더 맛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먹는 사랑이 담긴 음식은 역시 꿀맛이지요~>_<
이렇게 많이 먹고도 아이들은 낙동리 노인회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분식은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습니다. 배부른 아이들도 뚝딱 한 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식사를 종료하고 오늘의 숙영지인 성신교회까지 10km를 연대별로 걸어오는 오리엔티어링을 했습니다. 야간행군이라 아이들이 좀 피곤해했지만 그래도 연대별로 걷는 것은 역시나 무리가 덜 갑니다~ 조금 아픈 아이들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걸어도 같이 갈 수 있고 "밀착!!"이 없으니깐 말이죠~ 늦은 8시, 성신교회에 연대들이 도착했습니다. 돌아온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게 깨끗이 씻고 저녁은... 특식!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오늘은 파티날인가봅니다. ^^* 먹을 복이 터졌네요~ 그런데도 지치지않고 행복해합니다 ㅎ
오전까지만해도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며 섭섭함과 덜 힘들 날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도 또한 열심히 걸어준 아이들이 이제는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아직 저는 엄마라기엔 어린 나이지만 엄마마음이 이런 건지 느낍니다~ 아이들이 어서어서 해단식이 있기를 기다리는 마음만큼 대장님들의 마음은 더욱 커지네요. 오늘도 저의 부족한 일지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더욱 알 찬 내용으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