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그 서막이 오르다
이른 6시 아침 기상, 대장님들의 성화에 마지 못해 힘들게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상쾌하고 낭만적입니다. 물안개가 그윽한 바다위로 점점이 있는 섬, 유유히 떠다니는 배.... 바닷가 언덕위에 자그마한 오두막 짓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옆 해양수산과학관을 구경했습니다. 수족관에 물고기도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손님들에 잠이 막 깬 듯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전면의 대형모니터를 보며 함선을 운전해 보는 곳, 바다에 관한 퀴즈를 풀어 보는 곳, 영상을 관람하는 곳, 해양생물의 박제를 관람하는 곳 등등 갖가지 유형의 전시물들을 보고 체혐해 볼 수 있게 해 놓았더군요.
해양 생물들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요.(상어도 있었습니다) 여러사람의 손을 타면서 피곤한 듯 가만히 있는 모습이 불쌍했던지 물끄러미 쳐다만 보는 대원들도 많았답니다. 험난한 도전에 참가하고 있는 강인한 대원들이지만 아직은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임에 분명합니다.
발대식을 하기위해 통영시청으로 차량을 통해 이동합니다. 구불 구불 완만한 곡선으로 바닷가를 달리는 버스의 창 밖으로 보이는 여유로운 풍경들은 이곳 출생의 유명한 예술인들이 많은 이유를 알게끔 했습니다.
시청에 도착해 발대식을 치렀습니다. 통영시장님께서는 탐험대원들의 완주를 기원하시면서 통영시를 소개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 등을 설명해 주시는 독특한 환영사를 대원들께 해 주셔서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이어 통영시장님께서 기념품과 꽃다발을 주셨고, 탐험대는 결의문을 채택해 엄숙히 선서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탐험대가 가는 길에 휘날릴 과천시 깃발과 한국탐험연맹 깃발을 전달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죠.
드디어 대장정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머리 꼭대기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통영시청의 정문을 나섰습니다. 4차선 대로에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매우 위험했지만 통영시 경찰서에서 앞뒤로 교통정리를 해 주셔서 안전하게 대로를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는 예전 중고등 교육기관이었다던 통영향교에 들려 성인들의 넋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매우 안전한 시골길로 접어들어 꼬불꼬불 굽이진 길을 20분간 걸어 비교적 큰 저수지 주변 농장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메뉴는 국수. 말아 먹었던 냉국이 예술이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4그릇을 먹었다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대대별 오리엔티어링을 했습니다. 총대장님이 지도를 보며 길을 가르쳐주고 대원들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임무! 단합된 모습으로 빨리 도착하는 대대에겐 배낭을 들어주는 포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포상덕분인지 굉장히 빨리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아직 단합된 모습이 많이 부족합니다. 힘들어하는 동료대원을 두고 가는가 하면 대대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걷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탐험을 마칠 때 즈음이면 끈끈한 동료애로 하나 된 대원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늦게 도착한 대원들은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야영지로 출발 했습니다.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었다는 듯 지친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땅거미가 깔리고도 한참을 걸어 야영지에 도착했습니다.
텐트를 설치한 후 저녁을 먹고 이제 잠이 들었습니다. 식욕이 왕성한 모기들이 많은 곳입니다. 오늘 대원들 헌혈 제대로 할 것 같네요.^^
도보탐험으로 대원들의 발에 하나 둘 물집이 잡혀 갑니다. 집 떠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추억도 대원들의 머릿속에 하나 둘 망울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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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듯 구름사이로 내비치는 은은한 달빛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