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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한비야,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서 엄마가 마음이 놓인다.

생각보다 긴 비행시간이었네. 힘들었지?

멀미약은 먹고 좀 괜찮았어?

같이 간 또래 친구들과도 잘 사귀어보고,

힘들어 하는 친구 동생들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하거라. 정이 많아서 넌 잘할거야.

 

오늘은 로마를 구경하겠네.

엄마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인데, 엄마 대신으로 네가 꼼꼼이 눈과 마음에 담아 오렴.

다른 많은 친구들에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 기회를 얻은 것이니까,

조금 일정이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장님 말씀도 잘 듣고, 항상 건강 조심하고 즐겁게 지내다 와.

또 연락할게.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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