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8개국탐사

20100115-10 화려함 보다는

by 탐험연맹 posted Jan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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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보다는

유럽의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가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그 곳은 바로 오늘 우리가 향하는 스위스 입니다.

퓌센에서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스위스를 가기 전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 공화국의 수도인 ‘바두’에 들렀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매우 밀접해 있기 때문에 화폐도 스위스 프랑을 쓰고  있었고, 도시가 정말 작아서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 곳은 참 작으면서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계획된 유럽탐사 8곳 말고도
이탈리아로 넘어갈 때 경유했던 모스크바와 리히텐슈타인 공화국까지
총 10군데의 나라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와우!!!!!!!!!!!!!!!!!!!!!!!!)

바두에서의 짧은 탐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스위스의 중심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초코잼과 샐러드를 곁들인 샌드위치를 먹고 1시간 정도를 더 달려 루체른에 도착했습니다.
루체른에서는 제일 먼저 빈사의 사자상을 만나러 갔습니다.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 사자상은 1792년 때 파리에서 루이 16세가 머물던 궁전을 지키다 전멸한 800명의 스위스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사자가 화살을 맞고 아파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아이들은 저마다 아픈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자의 모습을 하고 말입니다.  사자상을 보고 나서는 조금 걸어 시내 한복판에 장엄하게 서있는 호프 대사원에 갔습니다. 이 곳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성 레오데가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되어 성 레오데가 대성당이라고 불립니다. 웅장한 아름다움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성당 안의 모습 또한 매우 그러했습니다. 유럽에 와서는 아름답고 위대한 성당을 참 많이 만났는데 그것들과 견주어 볼 때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심하게 작업되어 있었습니다.

호프 대사원을 지나 우리는 중앙역 광장을 왼쪽으로 돌아 카펠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카펠교는 1333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이며 루체른의 랜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다리는 200m나 되는 다리 전체가 항상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 호수 주변을 노니는 수많은 백조와 함께 루체른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상징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데 정말 풍경이 예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피사의 사탑에 이어 베스트포토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베스트 커플 포토’의 부제를 걸었는데 남녀가 함께 사진을 찍고 그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에게 상을 주는 것입니다. 쑥스럽다고 찍지 않겠다던 친구들도 모두 사진을 찍고 상도 타보겠다며 열심히 포즈를 취해봅니다.

사진을 찍고 우리는 본격적인 시내탐사에 나섰습니다. 잘 사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하지 않고 매우 신중하고 수수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시내 탐사를 하며 물가 조사를 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는 비싼 편이었으나 모든 것이 화려함 보다는 높은 질로 명성이 높은 것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의 짧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느새 또 밤이 되었고 이제 우리가 함께 할 날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아 이제 그거밖에 안남았어? 아쉬워!’ 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더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이 남은 시간 동안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경험 속에서 깨달음을 얻길 바랍니다. 내일은 필라투스산에 갑니다. 과연 우리는 전설처럼 용을 만날 수 있을까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