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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아~ 할머니! 물 좀 얻을 수 있을까요?”
“하이고 오이 좀 줄까? 젊은이들이 고생들이 많네.”

오늘은 날짜 상으로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나가는 날입니다. 아이들을 목동 본부에서 만나 태백으로 향한지 벌써 5일째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저희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지나 현재 정선의 아우라지 야영장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고 서울로 향할수록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못 먹던 반찬도 잘 먹기 시작했고, 땅바닥에 앉아 쉬는 것도 꺼리던 아이들이 이젠 흙바닥에서도 털썩털썩 주저앉아 어디서든지 편하게 쉴 수 있는 스킬(?)도 늘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총 26km를 연대별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대별 OT가 미션위주로 진행되었다면, 오늘의 OT는 조금 특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행군을 시작하기 전에 대원들의 물통에 물을 채워주고 쉬는 시간마다 다시 물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오늘은 연대별로 행군을 하다 마을에 들려서 마실 물이나 간식을 얻어먹는 연대별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연대는 정말 물만 얻어먹은 반면 어떤 연대는 직접 재배했다는 오이를 얻어먹기도 하고, 수박을 얻어먹은 연대도 있었습니다.

한강종주는 그야 말로 한강줄기를 따라 탐사를 하기 때문에 대원들은 매일매일 긴 강줄기를 보고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단체 행군에 비해 자유로운 OT를 이용하여 신나는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발만 담구고 나오는 아이도 있었고, 첨벙 뛰어들어 대장님들을 향해 물을 뿌리는 짓궂은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오늘 시원한 물놀이는 아이들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텐트를 쳤습니다.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옛날 조선시대때 목재를 실어 나르는 뗏목을 띄우던 곳이라는 아우라지의 아우라지 야영장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두 강이 만나 멋지게 휘몰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 역시 처음 보는 광경에 조만간 레프팅을 하는 것 아니냐며 굉장히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레프팅은 내일 모레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디 날씨가 맑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행군을 처음 시작하던 때만해도 대원들은 발을 빨리 움직이는것에 급급했고, 어깨는 무거우니 땅만 보고 걷기 일수였습니다. 그러다 앞사람이 급하게 멈추면 보지 못하고 머리를 배낭에 부딪히기도 하고 걷는데 여유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 대원들은 전혀 달랐습니다. 대장님들 보다 먼저 말을 걸고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한강 줄기를 따라가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아주 많았습니다.) 감상하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 일이지만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 대장단들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두강이 만나는 소리가 들리는 아우라지의 아름다운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31차 한강종주 일지대장 염태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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