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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여름의 날씨가 한 껏 고조할 시기 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의 아침은 아직까진 쌀쌀 했습니다.

대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비몽사몽으로 제일 먼저 침낭을 갭니다. 이젠 연대장들의 세세한 지도 없이도 제법 능숙한 손놀림으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재빨리 정비를 합니다.

아침 식사를 조회대 옆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게 밥을 먹고 운동장으로 집합해 아침체조를 시작 하였습니다.

어린 한 대원은 아직 팔 벌려 뛰기에 익숙하지 않은 듯 박자를 맞추지 못했지만 구호만큼은 열심히 따라했습니다.

몸을 풀고 난 뒤 소초초등학교를 떠났습니다.
대원들은 도로위에 있는 녹색 표지판을 보며 오늘은 어디로 가는지 또 얼마나 가야하는 지 유의 깊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가야할 길에 대해 묻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하며 정보를 교환하였습니다.

행군은 원주 103주유소에서 한 번 휴식을 취한 뒤 대원들은 원주로 향하였습니다. 1km 씩 줄어드는 원주행 표지판을 바라보며 대원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더 가까워져가는 것에 들떠 남아있는 거리를 입으로 읊조리며 걸어갔습니다.

산과 밭이 어우러진 길을 걷다가 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자 아이들은 오랜만에 보는 아파트에 신기해하며 아파트가 보인다며 대원들에게 소리치며 전달을 하였습니다.

어느 덧 쉴 틈 없는 행군이 이어지고 원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원주의 시내를 지날 때에는 좀 전에 걷던 길과는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들이 있어 많이 복잡했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대원들은 원주 일산동에 위치한 강원감영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곳은 옛날 강원도 지방의 행정구역으로써의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곳이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안내원을 따라 구경을 하고 연대별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서울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원주 시내를 벗어나 시외로 들어섰을 때 길 가엔 대원들의 키보다 더 큰 해바라기들이 뜨거운 여름 햇살에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해를 갈망하는 모습이 꼭 집을 그리워하는 대원들의 모습과 흡사한 듯 했습니다.

끊임없이 뜨겁게 내려 쬐는 햇빛을 받으며 계속 행군을 하였고 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만종초등학교였습니다.  운동장에는 그늘 하나 없이 강렬한 햇빛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학교로 들어서고 대원들은 조회 대 앞으로 연대별로 가방을 벗어 일렬로 정열 한 후 나무그늘이 있는 놀이터 쪽으로 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에 많이 지쳤는지 놀이기구나 나무 등에 기대어 피로한 몸을 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원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발의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나무그늘 밑의 시원함을 당연하다고 느껴질 때 쯤 점심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메뉴는 카레였는데 배식을 하고 다 남은 카레국물을 먹겠다며 대원들은 하나 둘 줄을 서며 숟가락을 들이댔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오늘의 행군이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지 가늠 할 수 있었습니다.

연신 물을 마셔대는 모습을 보면서 이 강렬한 태양 아래 빨래를 하기 위한 아주 적합한 날씨임을 알았는 지 모두 각자의 배낭에서 묵혀둔 빨래거리를 하나 둘 씩 꺼내었습니다.

빨래를  큰 고무대야에 모두 모아 물을 붓고 세제를 풀었습니다. 대장들은 빨래 감을 힘껏 밟아줄 지원자를 뽑았는 데 딴딴하고 야무진 종아리 근육을 자랑하며 남학생들이 당당하게 나왔습니다.

나온 남학생들은 서로 번갈아가면서
“앞으로 밀착 ~ 후방차량~”을 외치며 서로 재밌다고 웃고 떠들며 열심히 빨래했습니다. 다 빤 빨래는 각 연대의 대원들이 모여 둘둘 짝지어 물 한 방울 남기 않겠다는 기색으로 열심히 짰습니다.

어제의 고된 행군과 오늘의 쩌는 날씨로 인해 많이 지치고 집이 그리울 대원들에게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이나 사랑을 강조하며 평소에 자상하시던 총대장님의 뜻 깊은 연설을 하였습니다.

집중력이 한참 고도화 되었을 무렵 한 명의 대원이 훌쩍이자 하나 둘로 번지며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 타이밍에 총대장님은 대원들 한 명 한명의 이름을 호명해 부모님들께서 직접 보내주신 사랑의 편지 전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원들에게 편지를 가슴으로 안고 다시 한 번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동하였습니다.

대원들은 부모님께서 보내어 주신 편지 글을 읽고 너무 나도 보고 싶은 마음에 펑펑 울면서
편지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런 여린 대원들의 마음을 풀어주고자 어제 감자 밭에서 캔 것을 삶아 음료수와 함께 나누어주었습니다.

감자가 얼마나 맛있던 지 대원들의 얼굴엔 화색이 돌고 하나 더 먹기 위해 치열한 애교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대원들의 마음과 정신이 안정을 되찾고 오늘 하루 울고 웃으며 진을 뺀 지친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한 후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습니다.

이상 인터넷 일지 담당의 강혜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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