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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은 비를 타고
비가 올 확률은 40%. 비 오는 날의 행군 과연 가능할까? 우의를 나눠주고 우리는 길을 떠나 또 다시 숙영지를 나섰다. 기상 예보대로 하늘은 비가 올 것처럼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정말 비가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 날씨도 추운데 비까지 오면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20분쯤 걸었을까?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일어난 것이다.
비는 이내 매섭게 우리를 향해 쏟아 부었다. 여름에는 행군 중에 비가 오는 것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겨울 행군에는 아니다. 손에 장갑을 꼈지만 비 때문에 다 젖어 버렸고, 우의를 입었지만 옷도 머리도 다 젖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부는 최악중의 최악의 상황! 우리의 행군 중에 가장 큰 난관에 부딪쳤다. 그리고 오늘은 도경계를 지나는 날! 비가 온다고 해서 행군을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손은 꽁꽁 얼어가고 바람 때문에 볼이 빨갛게 상기 되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비에 바람까지 해치고 가야하는 우리들. 많이 지치고 힘들고 추웠지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비 오는 호남대로에 딱 맞는 노래 남행열차! 함께 힘을 내보자는 의미로 우리는 다같이 남행열차를 불렀다. ‘비 내리는 호남선~♪’대장님의 큰 목소리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뻤다. 분명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꽁꽁 언 몸은 녹을 길이 없고 비는 오는데 피할 공간은 마땅치 않아 쉬기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그게 당연했지만 아이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도착지점을 향해 가지만 그래도 감사해하는 멋진 영웅들!
그렇게 꿋꿋하게 가다보니 우리를 환호하게 하는 표지판이 보였다. 갈재 정상 전라남도․ 전라북도 도 경계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전라남도,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전라북도! 아이들은 환호했고, 달려가고 소리쳤다. 와아! 드디어 우리가 전라남도를 벗어나는구나. 아이들은 힘차게 힘차게 나아갔다. 남도를 벗어나 전라북도로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비를 맞은 우리들이 많이 안쓰러우셨는지 그곳의 어른들은 우리들의 언 손을 잡아 주시고 뜨거운 물을 떠서 주시기도 하며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다. 점심식사를 하는 내내 괜찮냐며 손을 어루만져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양말이 젖은 것을 보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따뜻하니까 신고가라 하시는 그 따뜻한 마음이 우리의 마음까지 전해졌다.
춥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떤 날보다도 따뜻했던 오늘 행군! 차가운 비를 타고 온 따끈따끈한 마음들이 모여 우리를 나아가게 했고 일으켰다. 우리가 사는 삭막한 세상에서 따스함을 배워가는 행군. 그래서 나는 행군이 좋다. 그래서 나는 국토종단이 좋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행군은 비를 타고
비가 올 확률은 40%. 비 오는 날의 행군 과연 가능할까? 우의를 나눠주고 우리는 길을 떠나 또 다시 숙영지를 나섰다. 기상 예보대로 하늘은 비가 올 것처럼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정말 비가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 날씨도 추운데 비까지 오면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20분쯤 걸었을까?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일어난 것이다.
비는 이내 매섭게 우리를 향해 쏟아 부었다. 여름에는 행군 중에 비가 오는 것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겨울 행군에는 아니다. 손에 장갑을 꼈지만 비 때문에 다 젖어 버렸고, 우의를 입었지만 옷도 머리도 다 젖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부는 최악중의 최악의 상황! 우리의 행군 중에 가장 큰 난관에 부딪쳤다. 그리고 오늘은 도경계를 지나는 날! 비가 온다고 해서 행군을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손은 꽁꽁 얼어가고 바람 때문에 볼이 빨갛게 상기 되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비에 바람까지 해치고 가야하는 우리들. 많이 지치고 힘들고 추웠지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비 오는 호남대로에 딱 맞는 노래 남행열차! 함께 힘을 내보자는 의미로 우리는 다같이 남행열차를 불렀다. ‘비 내리는 호남선~♪’대장님의 큰 목소리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뻤다. 분명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꽁꽁 언 몸은 녹을 길이 없고 비는 오는데 피할 공간은 마땅치 않아 쉬기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그게 당연했지만 아이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도착지점을 향해 가지만 그래도 감사해하는 멋진 영웅들!
그렇게 꿋꿋하게 가다보니 우리를 환호하게 하는 표지판이 보였다. 갈재 정상 전라남도․ 전라북도 도 경계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전라남도,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전라북도! 아이들은 환호했고, 달려가고 소리쳤다. 와아! 드디어 우리가 전라남도를 벗어나는구나. 아이들은 힘차게 힘차게 나아갔다. 남도를 벗어나 전라북도로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비를 맞은 우리들이 많이 안쓰러우셨는지 그곳의 어른들은 우리들의 언 손을 잡아 주시고 뜨거운 물을 떠서 주시기도 하며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다. 점심식사를 하는 내내 괜찮냐며 손을 어루만져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양말이 젖은 것을 보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따뜻하니까 신고가라 하시는 그 따뜻한 마음이 우리의 마음까지 전해졌다.
춥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떤 날보다도 따뜻했던 오늘 행군! 차가운 비를 타고 온 따끈따끈한 마음들이 모여 우리를 나아가게 했고 일으켰다. 우리가 사는 삭막한 세상에서 따스함을 배워가는 행군. 그래서 나는 행군이 좋다. 그래서 나는 국토종단이 좋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