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종주

피서중인 윤찬근에게

by 아빠가( 윤찬근) posted Jul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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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걷기만 한다고 힘들어할지도 모르는 아들에게

낯선 환경에 어색할 지도 모르는 아들에게

아빠에게 속아서 괜히 왔다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들에게

 

잘 견디고 있나!!!

오늘 찬근이의 인생에서 제일 많이 걷고, 힘든 하루를 보냈으리라 생각하니, 아빠의 맘이 짠하다.

찬근이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겠지만, 찬근이가 외박하고 있는 우리집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엄마가 이상하다

1. 어제부터 날씨변화에 부쩍, 상당히 예민하다

2.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 열어 밖의 날씨부터 확인하면서 찬근이는 잘 지내고 있나 걱정의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3. 창밖으로 비가 오면, 찬근이 아영하는데 비 맞을까 유난히 걱정하고

4. 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오면아빠 힘들었느냐는 말 대신에 오늘 낮에 날씨 엄청 더웠는데 찬근이는 잘 이겨내고 있을까? 하는 대화가 먼저다.

 

어제부터 형아가 부쩍 힘들어 한다.

1. 형아가 덥다고 선풍기 틀면……야 찬근이 밖에서 고생하는데 당장 꺼…..하는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2. 잠시만 누워있어도….야 동생은 하루종일 걷고 있는데 당장 일어나….하는 엄마의 불호령.

3. 늘 하던 맛있는 반찬 타령에도….반찬도 83일까지는 맛있는 반찬 기대하지 말라는 엄마의 불호령

 

아빠는 눈 앞이 캄캄하다

어제 탐험대 대장님이 350km 행군에 하루 7~8시간 걷는다는 설명듣고, 국토순례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찬근이가 83일 집으로 귀가해서 아빠 때문에 죽다 살아왔다고 강하게 아빠에게 항의할 것 같은 예감에……아빠도 걱정을 한아름 안고 생활하고 있다.

 

찬근아…..아빠를 이해하기 바란다

(아빠도 설마 350km행군하겠냐 싶었고, 매일 7~8시간 죽자고 걷을지 미처 몰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이왕 고생하는거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아빠를용서해라.

 

2012.7.25일 새벽 2시에 꿈나라의 북면에서 만나자

 

강원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아빠가

예전에는 이런적 없었는데 한낮 땡볕을 마주하면 아들 걱정부터 하는 아빠가

83일 집으로 귀가해서 너무 힘든 곳 보냈다며, 아빠에게 항의할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아빠가

8 3일 잠시 대피할 장소 물색하고 있는 아빠가

찬근이를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은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