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낯선 거리를 걸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며...

by 김동현(A) posted Jul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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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힘찬 발걸음을 내 딛은지 이제 6일째구나.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 반환점을 돌았으니 곧 만날수 있겠지. 조금만 더 힘내길 바란다.
아들!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니? 아참, 아들이 4학년이라 다들 형이거나 누나이겠구나.
니가 인생을 살면서 몇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니?
얼굴을 마주보고 애기를 나누며 12일이란 시간을 동고동락할 수 있는 사람이 수십억 인구속에 천명도 되지 않을거야.
어렵고 짜증스러운 길을 걷다보면 서로 다투기도 하고 미워질 때도 있겠지만  아들 인생에 소중한 인연을 지닌 사람들이라 여기며 하루하루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날마다 만나고 있을 낯선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을 가슴에 새기면서 추억을 키워가는 아들이 되길 바란다.
아들이 집에 없으니 재현이도 조용한 것 같구나. 항상 재잘거리며 다투고 웃을 형이 없어서 이겠지.
아들! 찌는 듯한 태양아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낯선거리에 서 있더라도 한여름의 푸르름을 두 눈에 가득 담고 힘차게 걸어가길 바란다.
빨리 시간이 지나 검게 그을린 씩씩한 아들의 모습을 만났으면 좋겠구나. 아들!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도 화이팅 해!
                       - 7월 30일 아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