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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환에게~

어제 아니 오늘이지.. 새벽 1시 30분이니까.
혹시나 네 얼굴 볼수 있을까해서 좀 늦게 까지 기다리다가, 아쉬움을 접고 이렇게 아침부터 너를 찾는다.
네가 이 편지를 읽을수 있을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엄만 때만 되면
자꾸 편지가 쓰고 싶어지니 엄만 이젠 중독됐나봐.  은근히 중독되네~~~
울 아들은 분명히 잘 할 것이다 라고 믿고, 별 걱정 안하는척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늘 너의 생각으로 채워지니, 난 별 수 없는 엄마구나.
우리 희환이 많이 좀 털털해 졌니?
화장실 볼일은 어떻게 잘 해결하고 있는지 그게 제일 신경 쓰이는구나
네가 제일 예민해 하는 부분이라서.. 이 기회에 자연스럽게 아무데서나 편안해졌음 좋겠구나.  설마 지금까지 참고 있는건 아니겠지??? ㅎㅎ
입은 잘 다물고 다니고?  그 멋진 얼굴 계속 유지해야지.ㅋㅋ
아빠가 출근하시면서 엄마 편지쓰는걸 보시고 "병이다. 병이야 ㅎ" 하시며
농담으로 한마디 툭 던지고  나가신다.
누나와 아빠는 네 걱정 전혀 안하는것 같아. 고생하러 갔는데 당연한거라고..
나쁘지!!!    하지만 맘은 그렇지 않다는거~ 잘 알지?
그만큼 이번 너의 행보가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건지 알 수 있다는거지.
아무 고생도 모르고, 집안의 막내로서, 귀한 손자로서, 아들로서 마냥
사랑만 받고 자란 네가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해지려면, 어떤 한 계기는
있어야 하겠기에 13kg이나 저체중인 너를 그 곳에 보내게 되었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되니,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가득 가득.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당당한 희환이가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엄마 이제 출근해야돼서 담에 또 쓸께.
오늘도 수고해라.  모자 꼭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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