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29일 밤 ( 부부는 이심전심? )

by 구충환 posted Jul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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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환!
오늘 엄마가 물어보고 싶고 너에게 하고 싶은 야그를
아빠가 다 올려 놓았네
좀전 운동나갔다가 너 여드름 걱정과 평소 운동도 안하고 게으름 부리더니 운동 열심히 하라고 편지 쓰려고 보니까 낮에 아빠가 딱 올려놓았네
그 많은 날들 중, 그 많은 이야기 중 하필 오늘 필이 통하다니....
오래 살다보니 그런거야 아님 천생연분일까?
너의 답이 궁금하군
너의 그 까칠한 답이 듣고 싶네. 돌아 와서 꼭 해줘

아빠는 아침에 엄마는 저녁에 아들 보고잡은 정성이 지극하네
그리 생각하지 않니?
유별나서가 아니고 넌 엄마 아빠의 전부야 그건 알지?

할아버지 제사에 처음으로 참석 못하네
할아버지 서운하시겠지만 널 대견하게 여기시고 격려 해주실거야
편지는 바빠 못쓰시거나 컴 못하셔도 전화와서 너 안부 전부 물어보신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엄마, 사촌 누나들, 고모, 외숙모.....

또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곤히 잠들어 있을 아들
삐적 마른 다리. 깡마른 어깨가 무척 아프겠네
왜 엄마가 늘 밥 많이 먹어라하는지 이제 이해가 돼?
초등학생 동생들 앞에서 죽는 소리도 못하겠고 버티자니 힘들지?
다녀오면 운동열심히 하고 억지로라도 밥 많이 먹고
아자아자 화이팅!
다녀와서 너 밥 많이 먹는다면 가장 큰 수확이겠다
밥 안먹어 한약 먹고 침 맞고 병원가서 검사 받고.....
아무 이상 없다는데 왜 밥맛이 없고 안넘어가는지 정말 궁금했잖아 너도
국토 대장정 가서 밥 잘 먹는다면 방학마다도 가야하지 않을까?
밥 안먹으면 보낸다로 협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