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힘내라.. 아들..

by 전태현 posted Jul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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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드디어, 행군이 시작되었구나.
이렇게 오래 걸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때?  그래도 친구들과 형,동생들과 함께하니 괜찮지?
가방을 등에 지고 줄지어 걷는 모습을 보니, 사실 엄마는 눈물이 핑 돌더라구.  엄마도 같이 옆에서 걷고 싶은거 있지?  비록, 몸은 따로 있어도 태현이 걷는 그 순간 순간마다 엄마의 맘도 함께 걷고 있단다...
검룡소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았어.
드디어 울 아들 얼굴이 잘 보이더라..  얼굴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는구나.
비가 와서 우비를 쓰고 걷었다고 하는데, 우비가 잘 맞았는지 궁금하구나.
울 아들은 비를 참 좋아하잖아.. 그치 태현?
집에서도 빗소리와 비 냄새, 바람 냄새 맡아야 잠을 잘 수 있다고,
침대 옆 창문을 열어놓고 코를 들이대던 모습이 생각난다.
걸으면서 맡아보는 한국의 냄새는 어떠니?
첨 보는 한국의 야생화(꽃)이며, 나무, 물소리, 바람 소리...
태현이는 기억력이 좋으니까, 아마도 이런 것들이 평생 태현이 맘에 남아있을꺼야...
태현아... 기억하니?  작년에 학교에서 가져온 설문지에...
What is your favorite verse?
2 Corinthians 3:18 (고린도 후서 3:18)라고 적었잖아...
"We can be mirrors that brightly reflect the glory of the Lord.
  And as the Spirit of the Lord works within us,
  we become more and more like him and reflect his glory even more."

이번 국토대장정에서도,  태현이가 주님의 영광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래..
알쥐? 예수님은 더 큰 고통과 고난도 기쁜 맘으로 해 내신 것을...

어느새, 7일이 지났구나... 앞으로 남은 일주일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
사랑한다... 아들...

P.S. 아빠가 캐나다에서도 응원을 많이 하시는데, 컴에서 글쓰기가 안된다고 하더라. 힘드신 하루보낸 아빠도 태현이 사진 보면 기운이 난대..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