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아들의 에너지가 필요 해

by 이재웅 posted Jan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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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발걸음이 모처럼 가벼운 하루다. 차에 타자마자 처음으로 우리 가족이 함께 듣던 음악을 틀어 본다. 웅이가 좋아하는 2PM의 Heartbeat, 지 드래곤의 Heartbreaker,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 아버지가 좋아하는 소녀시대의 Chocolate Love, 레이보우의 Gossip Girl, 신승훈의 Love Of Iris 등등...어제의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이 가득했다. 내일이면 그리운 아들을 볼 수 있다는 설레임 때문일 테지.
우리 아들의 행군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어제(1월 18일) 행군 모습을 담은 스케치 영상이 올라와 너를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거의 뛰는 수준이던데 ‘오늘은 천천히 걸어 행복하다’는 한 대원의 인터뷰가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게 하더라ㅎㅎ. 빨리 걸을 때는 과연 어느 정도의 스피드로 행군해야 했을지 조금은 상상이 가더구나.
오늘 밤이 지나고 드디어 내일 새벽이 오면 어머니, 아버지는 너를 맞이하러 임진각으로 출발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사무실에서 쓰고  멋진 피켓도 만든 다음 퇴근할 것 같다.
이번에는 오히려 아버지의 의지가 보다 아들의 의지가 훨~강하구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정말로 대단하다. 아버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어.
미식가이던 아버지가 한 달 동안의 단식을 하면서도 그 많던 음식의 유혹으로 부터  견뎠는데 금연이라는 목표 앞에서는 나약하고 말았다. 하지만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 내일 아들을 만나면 부끄러울지언정 꼭 성공하는 모습을 네게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아들의 에너지가 필요 해!!!
그래도 내일 기분 좋게 상봉해도 되겠지? 우리 예전보다 더 서로를 위해주고, 많이 웃고, 사랑하고, 건강하고도 행복하게 사는 그런 집을 지어보자.
마지막 남은 ‘2010 국토 종단 탐험’ 갈무리 잘 하고 내일 임진각에서 장한 우리 아들 힘 것 안아 주마~♡
-아들의 에너지가 필요한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