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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지민아 ~~
이젠 며칠 있으면 널 만나는 구나.
얼굴도 모르고 엄마뱃속에 있을 때 너와 만나길 고대했을 때와는
또다른 기다림이다.
참으로 우리 딸이 어떻게 지내왔을까
내가 매일매일 널 그리워 하며
내 머리속 생각대로 우리 지민이도 생각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다.
너 돌아오면 하나하나 물어보며 문제의 정답을 맞추듯 함께 이야기 해보자꾸나.
다른 아이들 인터뷰 하는동영상속에서 너를 찾으며
널 더 보려고 동영상을 다시 돌리고 돌리고...
그런 나의 마음을 이제는 너도 알겠지?

너희들을 보내놓고 이것저것 할일이 많았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음을 이제사 고백한다.
사무실에서도 ,점심을 먹으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도 시간만 나면 날씨걱정과
너희들 흔적찾기에 골몰하여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더구나.

어쩜 엄마가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나도 의문이다.
지호가 인천 연안부두에서 민재엄마한테 그러더라
"우리집에서는요,우리엄마가 우리 국토종단 보내놓고 룰루랄라예요!"
나도 그럴꺼라고 일부는 생각했는데 웬걸,
그날(1.4)돌아오는 버스속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
괜히 이렇게 추운데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도 하며 너희들 동정을 알아보려고 홈피 사이트에 중독되어
다른 일은 일체할 수도 없더라..
엄마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나도 모를 일이야....
날씨가 추워 걱정이었고
니네들 옷은 잘 챙겼는지도 언제나 걱정이었지...

사랑하는 지민아~
이번 국토종단에서 얻어진 사람과
길을 걸으며 너를 자라게 한 힘을 잊지말고 늘 되새기길 바래.
지나고 보면 참 힘든 일정이라서 소리없이
의연하게 대처해준 우리 지민이의 유연한 생각들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너희가 비워놓은 빈자리가 나에게 이렇게 큰 자리인줄
엄마도 이번 국토대장정을 하는 너희를 통해 다시 알게되었구나.
또한
처음에는 우리 지민이와 지호의 대견함만 보였는데
14일 동안 다른 대원들의 동영상과 부모님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도 보이며
대원들 모두가 엄마의 아들 딸이 되고
모든 대원들 부모님이 쓰는 글들도 어느덧 엄마가 쓰고 있는 글이 되더라.
그리고 총대장님을 비롯한 열여덟분의 대장님들이
엄마마음으로 너희들을 인솔하고 키워내고 있음이 보이더구나.
사랑이 담겨있지 않으면 쓴소리를 할 이유가 없단다.
쓴소리는 들을 때는 좋지않지만 곰곰씹어보면 단맛이 나지.

지민아~~
며칠 남지 않은 시간동안  
동료대원들과 대장님들과 잘 지내고
우리땅과 자연에 대한 생각들도 잘 정리하는 시간 가지길
내일을 위해 오늘도 푹 잘자고 화이팅!!!!

2010.1.17
지민이를 응원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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