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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1.13 11:57

환이에게

조회 수 214 댓글 0
환이의 동영상 편지를 봤단다. 누나와 함께.
환이가 머리를 감았더구나. 떠나기 전에 머리를 짧게 깎았어야 하는데 미처 챙기지 못했더구나. 머리는 자주 감아야 하는데 추워서 어렵겠지?
가방이 너무 무거웠니? 준비물 쪽지를 보고 넣으라고 하는대로 다 챙긴 것인데. 어떤 것을 빼야 할지 몰라서 넣으라고 하는 개수대로 다 챙겼잖아. 다음에 갈 때는 환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을거야. 환아! 네가 먹고 싶어하는 고기랑 과일 잔뜩 사줄테니 건강하게 돌아오렴. 그리고 철은 좀 났을까? 누나는 네 동영상을 보고 철이 하나도 안 든 것 같다고 그런다. 아니지? 울 환이가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지?
엄만 오늘 일이 있어서 상미초등학교까지 걸어서 갔다가 왔단다. 오늘 기온이 -15도라고 해서 잔뜩 껴입고 나갔었는데 한 30분가량 걸었나, 애고 너무 춥더라 코에선 콧물이 똑 떨어질려고 하고. 우리 환이 생각이 많이 나더구나. 이런 추위에 얼마나 많이 걸어다니고 있을까, 또 가방이 무겁다고 하니 더 안쓰럽네. 아침마다 누나를 깨우면 우리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환이가 더 보고 싶어진단다.안아주세요 라는 목소리가 너무 그립구나.
환아, 네가 엄마 곁으로 오면 우리 더 사이좋게 지내자. 그리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들어 나가자꾸나. 포기가 없는 우리 환이의 사전을 생각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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