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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지민~~~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지민~ 생일 축하합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우리지민이의 생일인데도 엄마는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생일파티도 못해주고 미안해..너무 미안해
그래서 엄마는 오늘 지민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하게 아프네.
생일인데도 우리 지민이는 오늘도 힘들게 도보행군으로
김해를 향해 끊임없는 발걸음을 내디뎠겠구나
그래도 평생 기억에 남을 생일 중에 하나일꺼야~~
그렇지 않니?

우리지민이 맑게 웃는 얼굴로 찍은 을숙도 사진을
어제 밤새도록 기다리다가 아침에 발견하고 얼마나 반갑던지....
얼마나 큰 소리로 아빠를 불렀던지...
요즘 우리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사진속의 너희를 보는 일이고
너희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란다.

사랑하는 우리딸 지민아.
넌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에게 기쁨이었고 사랑스러운 아기였어.
아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였네.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
우리 지민이 같은 딸이 있다는 것이...

네가 국토종단을 떠나 텅 빈 방안을 둘러보노라면 너무 쓸쓸해서
우리지민이 시집도 못 보낼 것 같아...우짜지?
요즘 엄마와 아빠는 우리 지민이와 지호를 보고싶은 생각에
마음이 10년은 늙어버린 것 같아 ㅋㅋㅋ
우리 비타민인 너희들이 없어서인지
자식 기다리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너무 오버하는 걸까?

본격적인 도보행군을 시작한 심정은 어떤지?
아프고 지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힘들어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엄마 말을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래.
힘든 과장에서 반드시 얻어지는 게 있을 꺼니까...
  
사랑하는 우리딸 지민아
2대대 대원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아 참으로 좋아 보이는 구나.
1대대 신지호 대원은 자주 만나지니?
하나뿐인 동생이니까 가끔은 우리 지민이가 챙겨주고 있겠지, 고마워.

내일도 씩씩하게
추위 속에서도 잘 걸을 수 있도록 옷 잘 여며입고
발도 많이 아플테니까 채비 잘해서 다음 일정도 잘 수행했으면 한다.

오늘따라 더욱 보고싶은 지민아.
천천히 쉬임없이 엄마에게로 오너라...
다시 한번 더 생일 축하해. 사랑한다. 우리 딸.

2010.1.9.
지민이의 생일을 축하하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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