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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에게

16박 17일의 국토대장정에 우리 찬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엄마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제 엄마는 네 머리 위로 올라오는 9킬로그램이나 되는 배낭을 메고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움이나 걱정보다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힘든 시간이 더 많겠지만 잘 이겨내고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잘 다녀오기를 바란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대장정을 통해 찬희가 참다운 승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친구들, 동생들, 형들과 함께 하는 캠프가 더욱  멋지고 소중한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네가 먼저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또  너희들을 이끌어주는 대장님의 지시에 잘 따라야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대장정을 마칠 수 있을거야.
대장정 첫날 배에서의 1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아침 기상예보에서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던데 잘 도착해서 오늘 마라도 탐사 일정도 계획대로 했는지...
내일은 한라산 등반. 물론 힘들겠지만 5년 전 우리 가족 한라산 오르던 때를 기억해보렴. 그때 네가 힘들어하는 서희를 간간히 업어주면서 올라갔잖아. 이번 등반에서도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또 찬희가 힘들 땐 다른 친구들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멋지게 해내길 바란다. 찬희와 백록담의 감격적인 만남, 엄마도 기대하며 응원할게.  

우리 아들, 한.찬.희. 아자 아자!!!

2010년 1월 5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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