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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전하는 말

by ★전주찬★ posted Aug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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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아
오늘은 탐험 8일째 날, 이제 반도 안남았다.
오늘은 대화에서 안흥까지 행군하는구나.
이제 목적지 서울도 점점 가까워 지는것 같다.
"시작이 절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지 마음을 굳게 먹고 시작만 하면 대부분은 끝까지 일이 잘된다는 뜻인데, 엊그저께 시작했던 국토대장정이 이제 절반도 남지 않았구나.
오늘 행군은 어쨌느냐.
오늘 날씨도 그렇게 더운 날은 아닌것 같다.
작년 네 누나가 국토종단을 했을때는 10년만의 무더위라 해서 연일 계속 더웠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그렇게 덥지는 않은것 같구나.

주찬아
행군하면서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걷기만 하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란다.
그러므로 생각을 많이 하거라.
네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고, 현재 너의 모습,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네 모습 등등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거라.
네가 부족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충해야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멋진 삶을 살것인가...

주찬아
아빠가 이번에 가기전에 네가 가장 크게 느끼고 많이 배웠으면 하는것이 "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영리한 아들은 아빠의 당부를 절대 잊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세상에서 그 어떤 적도 마음속의 적보다도 무서운 것이 없단다.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 곧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라는걸 명심해라.
힘들때마다 네 마음속의 적을 꼭 물리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해라.

주찬아
밤이 깊었다.
지금쯤 풀벌레 울음소리 들리는 시골 어느 학교 운동장 텐트 속에서 팀원들과 같이 있겠지.
잠을 자는지, 아니면 얘기나누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의 팀원들과 친하게 지내라.
지금 이순간 너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빠 엄마 누나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바로 네 팀원들이란다.
네 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코고는 소리 하나까지도 사랑해라.
나중에 끝나고 나서도 누나처럼 계속 서로 연락도 하고 그러면 좋지 않겠냐.

주찬아
이만 줄여야 겠다.
항상 얼굴에서 웃음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 또한 잊지 말아라.
내일도 멋진 하루 보내길 빌며 이만 줄인다.

아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