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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박해원!

by 박해원(별동대) posted Aug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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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박해원!
오늘도 비가 내리는구나.
판초 우의를 둘러쓰고 총총히 걷고 있는 탐험대원들의 사진을 보며
아빠와 엄마, 그리고 지원이는 해원이가 저 빗속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지 걱정이 많단다.
설마, 물에 빠진 생쥐처럼 꾀죄죄한 모습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ㅋㅋㅋ
오늘 밤과 내일엔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하지만 아빠는 믿는다. 우리 아들 박해원은 그 아무리 거센 비바람 몰아쳐도 당당하게 헤쳐나갈 작은 영웅이라는 사실을..............

사랑하는 아들 박해원!
지금 아들이 땀흘리며 걷고 있는 강원도의 산길을
지금부터 꼭 22년전 뜨거운 8월에 아빠도 걸었었단다.
그 때. 그늘 한 점 없이 뜨거운 폭염이 쏟아지는 한계령을 걷고 또 걸으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마지막 한계를 경험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어제처럼 생생하고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단다.
아빠가 그러하였듯이,
지금 이 시간 아들이 대관령 줄기에 흘리고 있는 땀방울은 평생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어 그 어떤 어려움도 당당히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되리라 아빠는 굳게 믿는다.

사랑하는 아들!
독도에서 경복궁까지 국토를 횡단하는 대탐험의 길도 벌써 중반에 들어섰구나.
아빠는 벌써부터 환하게 웃으며 경복궁에서 가족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을 해원이의 모습을 그려본다.
"엄마! 이거 진짜 재미있는 이야긴데....."라며 식구들을 썰렁(?)하게 만들 해원이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잔뜩 기대하며,
힘차게 외쳐 본다, 박해원 화이팅!!!

<추신>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엄마는 걱정이 많은가 보다. 양말은 잘 말려 신고 있는지??? 엄마가 하는 말 "이번이 끝이다. 내년에는 절대 안보낸다." 아빠도 절대 공감이다. 이젠 국토 종단이나 횡단은 다시 보내고 싶지 않구나. 왜? 차라리 유럽을 보내고 말지...................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