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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by 정재우 posted Aug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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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드님

오늘 네 엽서 받았다.
재우를 보는것처럼 반가웠다.
그런데 그런말 밖에는 쓸말이 없니.
실망이다.
네가 본것, 걸어서 힘든것 등 엄마한테 자랑도 좀 할것이지.
어쩜 내용이 그렇게 간단할 수가 있니.
다음 엽서에는 엽서를 꽉꽉 채워서, 많은 이야기를 썼으면 한다.

비가 많이 왔는데. 걷는데 힘은 들지 않았니
다리는 어떤지 정말 궁금하다.
염증은 안생겼는지.
다음 엽서에는 그 내용좀 꼭써라

사랑하는 아들.
남은 기간동안도 힘이 들어도 참고, 많은 것을 보며 느끼고 오거라
살다보면 지금의 행군보다 더 많이 힘든일도 많거든.
지금의 행군을 생각하면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꺼야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행군을
하다 보면 정말 즐거운 일이 될꺼야
경복궁에서 엄마를 볼때는 너무 너무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게
행복하게, 즐겁게 지내고 오너라

잘자라. 엄마 꿈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