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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아
두번째 엽서 받았다.
니 떠나기 전 부터 니 힘들 것 생각하면 엄만 잠이 설쳐졋었다.
다 안다. 아암 알구말구...
니 오면 전신 마사지 니 걸었던 것 만큼 해주리라 벼른다.
머리에서부터 발가락돌리기까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날은 오리라... 굳세어라 영훈아.....

시작한 것 고생한 것만큼 얻는게 있어야 덜 억울하겠지?
입 꼭 다물고 -그래야 덜 지친다- 나는 해낸다. 견뎌낼수 있다고다독거려보고라.
강행군뒤의 어느 휴식 시간이 되면 다음의 글을 가만히 읽어보렴...
다시 걸으면서 그 글들을 생각해보렴...

니랑 내랑 사실 참 걷기 싫어했엇느데....
요 앞에서 저 앞가지도...
그래도 이 국토 반을 걸을 수도 있네요....

.. 수족 인디언의 구전 기도문

바람결에 당신의 음성이 들리고 당신의 숨결이 자연에게 줍니다.
나는 당신의 수많은 자식들 중에 힘없는 조그만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이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눈이 오랜 동안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드신 모든 만물들을 내 두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열어주소서.

당신이 우리 선조들에게 가르쳐준 지혜를 나 또한 배우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둔 교훈들을 나 또한 깨닫게 하소서.

다른 형제들보다 내가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리하여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다할 때
내 혼이 부끄럼없이 당신 품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소서.
..
세상에서 가장소중한 아들아....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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