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4일
가자! 독도로!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해는 떠오르고, 탐험대의 아침도 다시 시작되었다. 오늘은 기다리던 독도를 가는 날. 독도로 들어가는 배 시간이 7시 30분이어서 우리들은 5시 30분에 기상을 해야만 했다. 이른 아침이라 대원들은 졸린 듯했지만 아침밥의 맛있는 냄새에 대원들은 정신이 들었는지 어느새 침낭을 정리하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을 맛있게 먹은 우리들은 숙영지 맞은편에 있는 울릉초등학교로 가서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맡으며 체조를 했다. 오늘도 이상범 대장님의 힘찬 구령에 맞춰 열심히 체조를 했고 밤새 굳은 몸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다시 한번 힘을 냈다.
7시 정도에 우리는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울릉도는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잘 되어있지 않은데다가 길이 좁아서 대장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침 시간이라 차량은 많지 않았고, 우리들은 10여분 정도를 걸어 선착장에 도착했다.
잠깐의 인원점검을 마친 후에 우리들은 드디어 독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독도로 가는 배는 생각보다 작아서 많이 흔들릴 것을 걱정했지만 흐린 날씨와는 달리 파도는 잠잠해서 다행히 배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난 탓인지 대원들은 배에 타자마자 하나 둘씩 눈을 감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 2시간여의 이동 끝에 독도 근처에 이르자 모든 대원들이 눈을 뜨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독도를 보았다. 난생 처음 보는 독도. 대원들은 처음 독도를 보아서 신기하다는 표정이었고 독도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진지한 눈빛으로 독도를 바라보았다.
독도에 첫 발을 내딛은 탐험대. 동도와 서도로 되어있는 독도에서 우리들이 내린 곳은 동도였다. 몇몇 대원들은 독도에 경찰들이 있는 것에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았지만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경찰들이 있다는 대장님들의 설명에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례차례 배에서 내렸다. 독도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독도에 도착했다는 들뜬 마음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들은 우리나라 동쪽 끝을 나타내는 비석 옆에 모여 개인 사진을 찍었다. 한창 사진을 찍던 도중 배에서 출발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고 부랴부랴 단체사진을 찍고 배에 올랐다. 배에 오르는 대원들의 표정에는 독도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아쉬워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들이 탄 배가 독도 주위를 돌아서 독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대원들은 모두 신기한 표정으로 창가에 모여 선장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독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독도 선회가 끝나고 울릉도로 방향을 돌리자 우리들은 배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천정이 없어서 바닷바람을 직접 맞을 수 있어 대원들과 대장들의 얼굴에는 상쾌함이 배어났다. 멀어지는 독도를 배경으로 우리들은 대대별로 모여 사진을 찍었다. 좀 더 밖에 있고 싶었지만 하나 둘씩 떨어지는 빗방울에 우리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1층으로 내려왔다.
2시간여 동안 달려 다시 도착한 울릉도. 우리는 얼른 숙영지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 밥을 어서인지 오랫동안 배를 타고 이동해서인지 모두 배가 고팠고, 취사 담당 대장님이 솜씨를 발휘하여 정말 맛있는 밥을 준비해 주셨다.
우리들은 맛있게 점심을 먹었고, 일지를 정리한 뒤 ‘타임캡슐’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타임캡슐’은 행사가 끝나는 날, 13일 후의 나의 모습에 대해 글을 쓰는 프로그램이다. 대원들은 행사 후에 바뀌어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글을 썼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이 되기 위해 대원들은 자신의 모습을 고민했고 대장들은 그런 대원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타임캡슐’이 자신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이후에 한 프로그램은 우리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각자가 소속된 연대에 관한 노래와 연대 구호를 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연대장님을 중심으로 해서 즐겁게 만들고 그것을 발표했는데, 각자의 개성과 성격이 잘 드러나게 만들어 아주 신나는 시간이 이어졌다.
신나고 즐거운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저녁식사시간이 되었고, 저녁식사와 간단한 세면을 마친 뒤 탐험대는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고서 취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