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열한번째 일지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시원섭섭하네요^^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서로 친해져서 장난치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군은 20km정도, 충주에서 시작해 원주를 거쳐 여주까지 가는게 오늘의 행군 일정인데요, 저희가 있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도 경계선을 찍고 오는게 오늘의 목표입니다.
어제는 해가 쨍쨍했는데 오늘 오전까진 먹구름이 잔뜩이지만 비가 오지않아 쏟아지기전에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8시 반쯤 행군을 시작했고, 비가 오기 전이라 그런지 후덥지근하면서 습도가 높아 해가 없는 상태여도 땀이 후두둑 떨어지는 그런 날씨였답니다.
오늘 하는 행군은 남한강을 따라 걷는 코스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이 범람하여 나무도 쓰러지고, 여기저기 난리가 났더라구요.
이렇게 한번 더 비가 많이 왔다는걸 실감했답니다.
중간에 마을버스정류장에서 한번 휴식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코스는 자작고개를 넘어야했는데요, 경사도 9%로 65도 정도 되는 언덕인데 길이가 꽤 길었던 터라 평지를 주로 걷다가 언덕을 올라야하니 아이들은 꽤 힘들어 했습니다.
아님 오랜만에 행군다운 행군을 해서 힘들었을까요?
저희의 목적지인 여주시경계, 도경계선을 찍고 어제의 숙영지로 차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원래의 계획이라면 숙영지를 옮겨야했지만 장맛비로 인해 숙영지가 침수되어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어제 묵었던 숙영지에서 1박을 더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씻고 조금 쉬었다가 연대별로 모여서 연대기를 만드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연대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그렇게 한번 더 연대끼리 뭉쳐서 끈끈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연대별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연대기가 만들어진게 보이시지요~?
오늘도 간간히 비가 우리 대원들을 괴롭혔지만 무탈히 지나간 하루였습니다.
52차 국토대장정 열 한번째일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모습이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가벼워 보입니다. 익숙해진것도 있지만, 친숙해진 모습이 사진속에 저절로 느껴집니다.
매일 새벽 글이 올라올때까지 잠 못 이루며 기다렸는데 오늘은 마음 속 그득히 여운을 가슴에 담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단히 정말로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