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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이제 행군을 하기 전 준비운동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달라 붙어있는 잠을 떼어낼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겨울의 스트레칭은, 추운 날씨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굳어져 있는 몸을 준비상태로 만들어주는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대장님이 아이들 앞에서 구호를 붙이시면 아이들은 곧잘 따라하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제는 행군이 많이 익숙해져서 일까요? 행군을 처음 하고 다음 날 아침엔, 종아리며 허벅지를 잡고 스트레칭이 하기 싫다며 쭈뼛쭈뼛 꾀를 부렸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큰 소리로 아침의 조용히 깔린 공기를 발랄하게 바꿔 놓습니다.


아이들은 행군을 떠나기 전에 물어봅니다. ‘대장님, 오늘은 몇 km나 가요?’ ‘어느 지역까지 가는 거예요?’ 우리들이 어디를 걷고 있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모르던 아이들이 도의 경계선을 넘고 나니 행군이 힘들면서도 빨리 목적지에 닿고 싶은가 봅니다. 지역을 하나씩 지날 때 마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시작한 첫 발걸음으로 점심 시간대 때쯤 화양읍성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먹기 전, 화양읍성과 석빙고, 청도향교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석빙고는 아이들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석빙고는 겨울 철 자연 얼음을 저장하였던 곳으로 봄, 여름에 사용하기 위한 얼음을 저장하던 곳입니다. 아이들은 지금도 이렇게 추운 날씨로 온 세상이 냉동실 같은데 왜 굳이 한 곳에 얼음을 저장하냐며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지금 집에 가지고 있는 냉장고를 그 시대에서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의 오차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냉동실 같은 날씨를 점심에 나온 따뜻한 국으로 몸을 따뜻하게 달랬습니다. 요즘 들어 우리 아이들은 행군도 익숙해지고 체력적으로 운동량이 많아져서 인지 밥도 아주 잘 먹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점심을 보내고 우리들은 ‘팔조령’으로 향했습니다. 팔조령은 대장님들이 예상한 아이들이 힘들어 할 난코스. 때문에 대장님들은 또 다시 연대별 게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웃으면서 오르면 힘들다 느낄 수 있는 일이 재미있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팔조령은 구불구불한 경사진 길이 숫자8처럼 생겨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경사진 길을 대장님들 없이 연대장이 대장님들처럼 안전봉을 들고 연대 아이들을 이끌고 누가먼저 팔조령 꼭대기에 오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대장 아이들은 대장님들의 빨간 안전봉을 전해 받고 반지의제왕의 반지를 차지한 것처럼 흥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빨간 안전봉이 그리도 멋져보였나 봅니다.


아이들은 연대별로 파이팅을 외치며 팔조령을 올랐습니다. 대장님들이 없는데도 연대장 아이들은 빨간 안전봉을 이리저리 잘 휘두르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잘 올랐습니다. 어느 하나 열심히 하지 않는 연대들은 없었습니다. 구불구불 난 그 길 정상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것은 간식!! 꿀맛 같은 간식을 먹으며 산 아래를 내려 보니 우리가 게임에 집중하느라 둘러보지 못 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굽이굽이 보이던 아스팔트길은 산 속에 나 있는 강줄기처럼 보이고, 옆으로 지나쳐 간 나무들과 집들은 그림 속의 풍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찬 공기 속에서 흘리던 땀을 식히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나마 감상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숙영지까지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쉬는 시간도 많아지고 오랜만에 여유 있는 저녁을 즐겼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덕분에 웃을 수 있는 날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우리 땅을 밟으며 눈과 마음에 담아가겠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이야기하는 일지 :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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