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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아침은 부산으로 가는 배에서 맞이했습니다. 아니요, 아침이 아닌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늦게 뜨는 해가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해 조차도 하늘에 떠오르는 것을 힘겨워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어제 저녁 우리들은 부산으로 향하는 배를 탔었습니다. 배에서 맞이한 기상시간은 5시 20분. 그래도 어제 일찍 잠에 들었던 탓에 못 일어나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지만 해가 뜨지 않아 여전히 한 밤중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체할 수 없었기에 아이들은 잠을 이겨내고 배낭을 꾸렸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처음으로 행군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대장님들은 아이들이 한라산 정상까지 잘 다녀왔기에 행군 역시도 잘해내리라 생각했습니다.  


배가 부산항에 도착하고 우리들은 부산 지하철을 탔습니다. 부산 지하철은 우리가 항상 타고 다니던 지하철 보다는 작았지만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60여명의 아이들이 국토대장정을 위해서 다 같이 움직이다 보니 주변의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시면 참으로 기특하다 한 마디씩 해 주셨습니다. 대장님들은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부산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긴장하고 주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에서 우리가 함께 간 곳은 동래향교 이었습니다. 동래향교는 오늘 날의 학교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문화재해설자분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은 춥지만 어느 하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 귀에 쏙쏙 담았습니다. 향교의 남아 있는 나무기둥과 단청의 색감들은 시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근처의 복천 박물관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행군이 시작한 날이고, 짧은 거리었는데도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행군에 익숙해지겠죠?^- ^;;

복천박물관을 둘러 본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전시관 유리에 찰싹 달라붙어 연신 ‘우와’를 나타냅니다. 책과 게임 속에서만 존재하던 보물이 튀어 나와 있으니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었죠.


복천박물관을 관람한 후에 진짜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 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걸으니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씩씩하게 경복궁까지 화이팅 하자며 구호를 외치고 시작했는데,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서히 뒤로 쳐지는 아이들이 생겨났습니다. 대장님들은 한 명, 한 명 챙기면서 대열의 앞, 뒤를 뛰어다니면서 챙겼습니다. 그런 대장님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더 힘을 냈습니다. 쉬는 시간에 자신 때문에 힘드시겠다며 물을 오히려 챙겨 주는 아이를 보니 힘들지만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행군과 쉬는 시간을 반복하면서 걷던 중 우리들은 동면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물을 마시며 쉬던 중 총대장님의 간식 나눠주기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은 초코파이와 초코바를 보더니 흥분의 도가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간식. 두 마리에 토끼를 잡으려는 우리 아이들은 언제 행군을 했었는지 싶을 정도로 다시 활기를 띄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몇 아이들이 연대를 대표해서 철봉에 오래 매달리기, 두 번째 게임은 연대장님들이 게임, 세 번째는 대대장 아이들의 게임. 눈치 게임이며 가위바위 보며 아이들이 그렇게 열심히 응원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결국 간식을 받고, 못 받는 연대가 생겨나긴 했지만 그래도 다 같이 웃으며, 다시 에너지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오늘 걸어서, 걸어서 동래에서 양산까지 도달했습니다. 아직은 행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오늘은 많이 지쳐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밥도 모두들 더 먹겠다며 나서서 입에 한 가득 오물거리는 귀여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대장님들은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내일이면 더 잘 걷고, 내일 모레면 더 잘 걷는 씩씩한 아이들이란 것을요. 그리고 그렇게 한 발자국씩 서울을 향해서, 그리고 부모님들 곁으로 지금 우리들은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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