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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탐사 제 9일째


새벽 4시 우리 대원들은 아직 깨지 못한 잠을 가지고 백운장을 나섰다. 아직은 어스름한채 구름을 한가득 머금고 있는 후지산을 조용히 오르기 시작했다. 후지산의 새벽은 그 어느 겨울의 날씨보다 추웠고, 고도가 높아질 수록 바람은 더욱더 거세졌다. 후지산 정상으로 향하면서 약 40분이 지나자 점점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55분이 되자 후지산으로 다가 오고 있는 구름사이로 점점 빨간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우리 대원들은 산에서 솟아 오르는 해가 아닌 구름에서 내비치는 해님의 얼굴을 보고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비록 추위속에서 였지만, 고개를 내민 해님에게 오늘 우리 대원들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 달라고 작게 속삭였다.

백운장에서 출발한지 2시간 반이 지나자 우리의 눈에 후지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도리이 라는 일본의 신사나 절에서 볼 수 있는 큰 나무 문이 있었다. 그곳에는 후지산을 오른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기라도 한듯 동전이 가득하게 쌓여져 있었다. 우리 대원들은 마음속으로 소원을 한가지 씩 생각하며 도리이를 지났다. 두번째 도리이를 지나자 도리이의 양쪽에서 해태가 우리 대원들을 반기며 정상으로 이끌어 주었다.  7시 5분이 되어서 우리 대원들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후지산 등정에 성공했다.

바람이 거세서 정상에 서 있기 조차 힘들었지만, 우리 대원들은 자랑스럽게 한국탐험연맹의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후지산 등정에 성공한 것을 축하 했다. 우리는 백운장에서 준비해 준 아침 도시락으로 아침밥을 먹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하산하는 길은 돌도 없고 내려가기 좋게 만들어져 있었다. 단시 돌로만 이루어진 곳이라 미끄러질 위험도 있었지만 우리 대원들은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내려왔다. 오를때의 후지산은 뒤를 돌아봐야만 했지만, 내릴때는 전혀 달랐다. 내려가는 어느 길목에서도 후지산에서 내려다 보는 야마나시현의 모습은 감탄스러웠다. 잠시 바람이 지나가면 쉬면서 4시간만에 고고메에 다시 돌아 올 수 있었다.

우리 대원들은 후지산을 오르는 것이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일본의 후지산을 정복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후지산을 내려온 우리들은 카와구치코역으로 다시 돌아와 잠시 자유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난 우리 대원들은 후지산 위에서 내려다본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카와구치코로 향했다. 산과 어울어진 호수는 바다인지 강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카와쿠치코의 전설은 아주 오랜 옛날 거인이 지나가다 후지산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으로 짚었던 곳이 바로 카와구치코 호수라는 것이 었다. 우리 대원들은 대장님께 이야기를 들으며 사진을 찍고 호수의 모습을 다시한번 마음에 담았다.

오후 4시가 되어서 우리는 다시 동경의 신주쿠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카와구치코역에서 한시간 전차를 타고 오오츠키역에 도착해 다시 쾌속 열차를 타고 신주쿠에 도착했다. 후지산의 평온스러움을 느끼고 온 우리들은 신주쿠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신주쿠에서 덮밥짐에서 저녁을 먹은뒤에 가방과 짐을 정리하고 쿄토로 향하는 야간버스를 타기 위해 신주쿠의 서쪽에 위치한 빌딩숲으로 향했다.

11시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는 우리대원들이 생각하는 야간 열차와는 사뭇 달랐다. 쿄토로 가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잠이 들었다. 야간버스가 출발하자 후지산에서 내려온 느낌도 잠시 우리 대원들은 꿈나라로 향했다.


이상 일본 열도 탐사 일지의 김민아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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