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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네 눈처럼 하얀 한겨울의 세상에 나들이를 나가 훌륭하신 선생님과 좋은 동료와 선후배가 하나가 되어 즐거운 추억을 하루 하루 만들어 가고 있는 네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엄마와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네가 평소에 걷는 양이 지금처럼 많지 않아서 처음 며칠은 걷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다른 것은 염려하는 것이 없다. 모두들 걷기가 처음에 힘들겠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적응되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네가 중요한 시기에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부족한 과목의 공부와 독서, 그리고 취미 활동을 하며 보내기에도 매우 아깝고 귀한 시간이지만 부모가 여행의 필요성에 대하여 네게 이야기 하였을 때 부모의 의견에 마음이 모두 간 것은 아니지만 네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판단하여 여행을 가기로 선뜻 결정해 준 것과 네가 내린 결정에 대하여 번복하지 않고 즐거운 표정과 기분과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여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출발하는 네 모습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대견스러웠다.
물론 태어나 처음 떠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것에 대한 큰 기대와 아울러 불안감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집을 떠나서의 외로움도 생각해 보고 가족들의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편안한 잠자리와 좋은 차를 타고 노는 여행이 아닌 매일 많은 시간을 걸어서 고생해 가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저 막연하지만은 아닌 계획표를 보고 여러가지 기대어린 상상과 염려를 같이 하고 그래도 얻는 것이 훨씬 많으리란 희망을 품고 떠난 아들에게 우리 또한 몇 가지 기대를 걸어 본다.
아들아.
하나는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아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내가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어떤 상태로 여기에 있는 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나든 부족하든 자기 자신의 벌거벗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왔다면 이번 여행에서 얻는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자신의 벌거 벗은 모습을 누구에게나 언제나 보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을 갖추었다고 본다.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 하지 않고 또한 부끄러움을 감추려 드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진정 사랑할 수 있겠는가? 정직은 인생을 삶에 있어서 가장 든든한 지팡이다.
하나는 삶의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과 움직이는 것은 제각기 모두 그 존재의 가치와 목적이 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인 다음에야... 존재의 가치와 목적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수단과 방법이라는 기차와 인생과 삶이라는 단 한번 뿐인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 공평하게 나누어 준 시간이라는 레일이 깔려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기차(계획과 수단과 방법 등)도 중요하지만 어떤 목적을 세우고 출발하는가가 자신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하나는 인내이다. 인내는 모든 것을 무조건 끝까지 참는 것이 아니다. 인내란 참아야 할 것을 참고 견디어야 할 것을 견디에내고 또 그것을 즐길 줄 아는 것이 인내이다. 즉 내가 어떤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 이야기 할 때와 침묵을 지켜아 할 때, 일어설 때와 누울 때, 뛸 때와 걸을 때와 멈춰설 때 등을 지혜롭게 구분하여 실행하는 것이 인내이다. 인내는 목표가 뚜렷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고귀한 행복 중 하나이다.
하나는 미래의 사회를 보는 눈(안목)을 가지는 일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보고 올 것이다. 가족과 사회와 국가와 인류의 구성원으로써 자신은 어떤 존재이며 그 속에서 자신이 어떤 능력과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느낄 것이다.
이 여행을 훌륭히 마치고 난 너는 너 자신을 알고 삶의 목표라는 옷을 입고 정직이라는 지팡이를 짚고 성실이라는 신발을 신고 미래를 보는 눈으로 귀가하리라고 믿는다.
사랑하는 아들아.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건강과 사랑이라는 바탕 위에서 이루어짐을 잊지 않길 바란다.
바깥 세상에 나들이 간 <작은 영웅들>을 위하여 우리 가족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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