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45차 국토대장정] 0804 이 밤이 지나면

posted Aug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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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단식을 앞둔 마지막 날입니다. 해단식을 기다리며, 대원들은 완주의 기쁨과 밀려오는 아쉬움 두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니다. 오늘 일정은 연대별로 최종 숙영지까지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숙소까지의 거리는 총 12km로 평소 거리에 비하면 꽤 짧은 거리입니다. 1등을 한 연대에게는 총대장님께서 직접 보상을 주신다는 공지에 대원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활기차게 길을 나섰습니다. 몇 차례의 오리엔티어링을 진행하면서 각 연대의 특성은 두드러지게 드러났습니다. 1연대와 4연대는 우승을 바라보며 열정 넘치게 행군한다면, 2, 3 연대는 가는 길 주변 풍경을 즐기며 걷는 특성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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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승을 외치며 걷던 1, 4연대는 2분 간격을 두고 1, 2등으로 최종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만에 12km를 완주한 연대들. 초기 행군을 힘들어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날이 갈수록 대원들의 체력이 올라간다는 것을 눈으로 증명했던 기록이었습니다. 두 연대가 먼저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쯤 2, 3연대는 시간차를 꽤 두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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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원들이 묵을 숙소는 마지막인 만큼 정말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넓은 실내에 큰 에어컨이 있어 대원들은 텐트를 설치하지 않고 쾌적한 공기 속에서 일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원들도 대장들도 모두가 가장 만족했던 숙소였습니다.

 

넓은 숙소 안에 모인 대원들은 사후 설문지와 소감문 양식을 배분받고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의 국토대장정의 여정 동안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작성한 대원들의 소감문을 읽고 감동한 대장님들도 꽤 계셨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소감문을 빼곡히 채운 대원들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불고기였습니다. 고소한 간장 소스가 고기 깊숙히 베인 불고기를 대원들은 밥에 슥슥 비벼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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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후 대원들은 야외로 나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남자 대원들은 사이좋게 모여 축구를 했습니다. 오전 동안 행군을 했지만 지친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축구를 하는 모습에 대장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른 대원들은 그늘 아래 모여 운동 기구를 타거나 한 자리에 모여 앉아 내일 해단식을 앞둔 자신들의 심정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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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에게는 시원한 화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늘 화채를 그리워했던 대원들에게 취사대장님들은 대원들에게 깜작 선물로 오늘 화채 디저트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오후를 신나게 야외에서 놀고 돌아온 대원들은 오늘 일찍 샤워 시간을 가졌습니다. 흐르는 땀을 시원하게 씻어 낸 후 대원들은 다시 넓은 실내에 모여 앉았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연대별, 개인별 장기자랑 시간이 펼쳐질 예정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대원들은 막바지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노래에 맞춰 하나 둘 씩 완성되어가는 안무들을 지켜보며 대장님들은 오늘의 장기자랑에 많은 기대를 가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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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기자랑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연대별로 줄을 맞춰 앉은 대원들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 후 무대를 시작했습니다. 그간 조금씩 시간을 내어 열심히 연습을 했던 대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열심히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대원들의 모습이 귀여워 많은 대장님들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대별 장기자랑이 끝난 후에는 개인 참가자들의 장기자랑도 이어졌습니다. 랩, 춤, 노래 등 다양한 장르가 이어져 분위기는 어느새 축제 분위기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진 코너! 대장님들의 노래 타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장님들의 노래 솜씨를 대원들이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대장님들의 의외의 노래 솜씨에 대원들 또한 열띤 호응으로 화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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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 시간이 끝나고 총대장님은 다른 대장님들을 대원들 앞 한자리에 모으셨습니다. 14박 15일 간의 여정이 끝나는 내일을 앞두고 대장님들의 마지막 소감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장님들은 2주 동안 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느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꺼내 대원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대장님들의 진심을 듣고 대원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숙소는 어느새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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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들의 소감 말하기 시간이 끝난 후 고기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고기 파티를 위해 장기 자랑 시간 동안 열심히 고기를 굽고 계셨던 대장님들 덕분에 대원들은 수월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연대별로 옹기종기 테이블 주위로 둘러 앉아 사이좋게 고기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잊지 않고 다른 대장님들에게 고기쌈을 챙겨주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대장님들은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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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기 파티가 끝나고 대원들은 마지막 일지 작성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오늘 하루의 일을 종이 빼곡히 써 넣었습니다. 평소보다 일찍이 일지 작성을 마친 대원들은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아래에서 스르르 잠에 들었습니다.

 

14일 동안 무탈하게 국토대장정을 마친 대원들이 정말 기특할 따름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정이 끝나고 내일 해단식을 앞둔 대원들... 남은 내일 남은 일정까지도 무사히 마쳐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며...

 

이상 일지대장 이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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